[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이번 주 금융권에서는 경색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한국은행이 3개월간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고자 사실상 양적완화(QE)에 돌입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면책경고(3년간 재취업 금지)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채용비리 혐의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각각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재계에서는 LG의 주요 계열사 주총이 마무리되면서 신규 사내이사 선임건 등 주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단 소식이 있었습니다. LG전자의 경우 주총을 통해 권봉석 CEO와 배두용 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투톱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IT업계에선 황창규 KT 회장이 6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조용한 이임식을 진행했습니다. 황 회장의 정식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로, 이날 KT는 주총을 통해 신임 구 사장을 차기 CEO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주요 건설사의 주주총회가 열리면서 CEO들의 올해 경영전략 발표에 관심이 집중됐던 한 주였습니다. 또 이번 2분기에는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1만 가구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한남3구역에서는 한 건설사가 조합원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서울시가 해당 건설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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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한국판 양적완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부터 6월까지 일정 금리수준 아래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 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시장 유동성 불안을 해소하고, 100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 충분한 자금이 공급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RP 거래는 한은이 시중 유동성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유동성 공급 필요성이 있을 때는 RP를 매입하고, 반대의 경우엔 매각해 돈을 거둬들인다.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년 연임 확정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년 연임에 성공했다. 26일 신한금융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연임 안을 통과 시켰다.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다. 앞서 신한금융 이사회는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를 받아 1심에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까지 시간적 여유가 남았단 점을 이유로 차기 회장후보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법률리스크는 ‘주주권익’ 침해 사유에 해당된다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고, 국민연금 또한 법률리스크를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 확정…결국 행정소송 ‘수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25일 확정됐다. 이날 우리금융은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손태승 후보자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당초 주총 전부터 국민연금과 해외연기금 등이 손 회장 연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손 회장에게 우호적인 6대 과점주주(IMM PE·푸본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동양생명)(24.58%), 우리사주(6.42%), 예금보험공사(17.25%) 등이 찬성표를 던져 연임안이 통과됐다. 금융권 전반에선 3년 연임에 성공한 손 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를 주목하면서도 금융당국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권봉석 LG전자 CEO(왼쪽), 배두용 LG전자 CFO(오른쪽). ⓒLG전자
▲권봉석 LG전자 CEO(왼쪽), 배두용 LG전자 CFO(오른쪽). ⓒLG전자

◆ LG전자, ‘투톱 체제’ 권봉석·배두용 대표이사 선임

LG전자가 26일 이사회를 열고 권봉석 CEO(사장), 배두용 부사장(CFO)를 각각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권 사장은 CEO로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전환을 이끌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배 부사장은 회계, 세무, 통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무 관련 주요 사항에 대한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LG전자 주총에서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이 승인됐다. 향후 광파오븐,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 세제 등을 LG 씽큐 앱을 통해 판매 및 중개할 계획이다.

◆ 삼성·LG, 글로벌 ‘셧다운’ 현실화에 실적 먹구름

삼성전자가 3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브라질 2개 생산공장의 가동을 모두 중단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과 첸나이 공장을 내달 14일까지 가동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 생산지로, 연간 1억2,000만 대 규모의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첸나이 공장에서는 가전을 주로 생산한다,

LG전자는 27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 가동을 3월 30일부터 4월 12일까지 2주간 중단키로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20만 대 규모의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약 6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와 푸네의 가전·스마트폰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도 내달 14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 KT 6년 황창규 회장 업적…새출범 구현모號 과제는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3일 이임식을 갖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역대 KT 회장중 6년 연임 임기를 오롯이 채운 것은 황 회장이 최초다. 정식 임기는 30일 주주총회까지이며, 차기 CEO로 구현모 KT 사장이 내정돼 있다. 그간 황 회장은 국정농단, 불법정치자 등 구설수에 오르며 다사다난한 임기 기간을 보냈지만, 그의 사업성과에 대해서만큼은, 업계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임 구현모 사장은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 간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구 사장은 올해 5G대중화를 맞아 적극적인 가입자 확보, AI컴퍼니로의 도약 등 다양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현대건설 제70기 정기 주주총회 ⓒ현대건설
▲현대건설 제70기 정기 주주총회 ⓒ현대건설

◆ 건설업계 주총, '안전' 강조·'신사업' 찾기

건설업계 주총 시즌의 막이 오르면서 통과된 안건과 더불어 CEO들이 내놓는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 악재에 어려워진 주택경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건설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현장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경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고,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신사업 확장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 2분기 전국서 11만 가구 분양 예정

분양가상한제 유예 연장, 코로나19(우한 바이러스) 확산 등 영향으로 2분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분기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11만7,028가구(임대가구 포함)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실적(9만2,775가구)과 비교하면 1.3배 늘어난 수준이다. 4월 분양예정 물량이 5만5,411가구로, 5월(3만6,738가구)과 6월(2만4,879가구)에 비해 많다. 대부분 지방의 분양물량은 이월됐고, 수도권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유예가 7월 말로 3개월 연장되면서 4월 말까지 분양을 서두르던 사업지들이 일정을 늦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조합원 총회 개최가 어려운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일정대로 분양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서울시, 한남3구역 '마스크 제공' 건설사 수사 의뢰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과정의 위법 사항 등을 살피는 '부정행위 현장신고센터'는 입찰에 참여한 한 건설사가 조합원에게 마스크 3장과 손 소독제 2개를 무료로 지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서울시는 신고 내용을 검토한 뒤 해당 건설사를 도시정비법 위반으로 수사해달라고 서울북부지검에 의뢰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받았다는 신고는 현재까지 1건만 접수된 상태다.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 참여 건설사는 조합원 등에게 금품이나 향응,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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