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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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수준 연 0.75% 동결

- 단순매매 대상 증권에 산금채·중금채·MBS 등 추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했다. 지난달 16일 임시금통위를 통해 단행한 ‘빅컷’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이날 금통위는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2.1%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금통위는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2.1%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한은 금통위 결정에 시행중인 유동성 공급 정책에 대한 효과 분석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RP 매매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 등에 나선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굳히기 전략으로 선회했단 것이다.

현 0.75%의 기준금리를 두고 시장은 실효하한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한다. 비기축통화인 한국이 현 수준의 금리 밑으로 인하 결정을 하기에는 그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단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금리 차는 0.5%포인트로, 한국의 기준금리 하한은 0.5% 정도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금리를 이미 내린 터라 이달 초 금리를 또 내리거나 추가 유동성 대책을 내놓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금통위원 4명(고승범‧신인석‧이일형‧ 조동철)의 교체 전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유동성 공급 경로 확충을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단순매매 대상증권으로 현행 국채 및 정부보증채 외에 3개 특수은행채(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 및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가 포함됐다. RP 매매 대상증권 및 대출 적격담보증권에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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