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타고난 것은 바꾸지 못한다는 세상의 편견을 깨고 주토피아 사상 최초 토끼·여우 콤비로 자리매김한 주디 홉스(지니퍼 굿윈)와 닉 와일드(제이슨 베이트먼)는 '주토피아 2'에서 다시 미증유의 사건 한복판에 서게 된다. 이들의 모험은 단순한 범죄 해결 서사를 넘어, 전작에서 제기되었던 ‘차별’과 ‘편견’이라는 난제를 보다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전개한다.악을 일망타진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주디의 정의로운 사명감은 이번에도 지나칠 정도로 불타오르고, 때로는 합리적 판단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964년, 가부키 명문가 당주 한지로(와타나베 켄)는 나가사키 지역 타치바나파 야쿠자 두목 곤고로(나가세 마사토시)가 주최하는 신년회에 참석한다.그곳에서 한지로는 곤고로의 아들 키쿠오(쿠로카와 소야)의 '세키노토'(궁녀로 변장한 공주가 문지기로 위장한 악인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의 간이 가부키 공연을 보게 된다. 순간 한지로는 키쿠오의 타고난 '온나가타'(女形, 남자 배우가 여성을 연기하는 것)'재능에 매료되어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공연 직후 야쿠자 조직 간 전쟁이 일어나 신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댄 트라첸버그 감독은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를 시작으로 시리즈 '블랙 미러', '더 보이즈'의 에피소드를 맡아 연출자로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꾸준히 얻어온 감독이다. 그는 프레데터 시리즈 5번째 영화 '프레이'의 연출을 맡아 코만치족 원주민과 프레데터의 대결이라는 독특한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그려내며 죽어가던 프랜차이즈의 인기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의 신작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다시 한번 실험적인 연출로 프레데터 시리즈의 새로운 부활에 도전한다. 이전 프레데터 프랜차이즈는 주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2000년대는 장르적 대중성과 작가주의적 예술성에 대한 감각을 동시에 섭렵한 젊은 감독들의 작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견인했던 시기다. 그중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는 동시대 한국 사회의 감정, 불안, 분노 그리고 사회 계층화를 정교하게 반영하며 시대를 앞서 나갔던 마스터피스다. 개봉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국내외 시네필 사이에서 꾸준히 재평가와 찬사를 이끌어냈던 '지구를 지켜라!'는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 그리스 출신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8살 여고생 주인(서수빈)은 누구보다 밝고 활발한 모범생이다. 하지만, 사과가 싫다며 담임인 보아(이상희)에게 장난을 칠 때도, 19금 웹툰을 그리는 단짝 유라(강채윤)를 비롯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웃을 때도, 같은 반 수호(김정식)의 여동생 누리(박지윤)와 함께 있을 때도 그녀의 표정에는 알 수 없는 찰나의 공백이 있다.주인의 하나뿐인 남동생 해인(이재희)은 학예회에서 누나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마술을 열심히 연습 중이다. 그러나 누나가 자신이 공들여 준비한 마술 공연에 오지 않을 것 같
외피는 공포 영화…내면에는 인간성 회복 메시지 담아[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주인공 헤매는 남자(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이다. 지하철에 타고 있던 그는 아이가 울어 곤란한 일을 겪고 있는 여자를 보지만, 다른 이들처럼 애써 못 본 척 외면하며 이어폰으로 귀를 막는다. 지하철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던 그는 헤어진 전 여자 친구(고마츠 나나)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그녀는 임신했다며 병원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겠다고 고백한다. 당황한 그는 회피적인 태도로 얼버무리면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후지모토 타츠키 원작 '체인소 맨'은 츠루마키 카즈야 감독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프리크리'(2000)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인간계에 악마가 존재한다는 아이디어는 수많은 작품에서 차용되고 있는 세계관이지만, '체인소 맨'은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독특한 서사를 펼쳐낸다. 이 작품은 성서에서 비롯된 전쟁, 기아, 죽음 그리고 지배라는 4가지 신학적 키워드를 꺼내 들고 인간 존재론을 깊숙하게 파고든다. 전쟁을 겪으며 인간이 왜 그토록 잔혹해졌는지 고민했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사상이 스며들어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한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2005)에 이어 20년 만에 다시 영화화된 작품인 '어쩔수가없다'는 해고된 뒤 재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주인공 만수(이병헌)의 고군분투를 그린다.태양 제지에서 25년 인생을 바친 종이 전문가 만수는 아내 미리(손예진), 아들 시원(김우승), 딸 리원(최소율), 반려견 시투, 리투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아름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태어날 때부터 한 번도 세상을 본 적 없는 시각장애인 임영규(권해효)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씨로 도장을 만드는 전각 장인이다. 그는 살아있는 기적으로 불리는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찍는 김수진 PD(한지현)의 시종일관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마치 자신을 어린아이를 대하듯 어르고 달래는 그녀의 말투에 앞에서는 내색 한번 못하고 뒤편에서 불편한 속내를 내비친다. 아들 임동환(박정민)은 골이 난 임영규를 다독인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과 판박이인 그는 이번 다큐멘터리가 사업에 도움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고토게 코요하루 원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 떨어진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인 상현들과의 최종 결전을 다룬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앞서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인 2020년 5억달러를 벌어들여 당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2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후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연이은 흥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되었던 일본 극장가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김독자(안효섭)는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10년 넘게 판타지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하 '멸살법')을 읽어왔다.하지만, '멸살법'은 과도한 설정과 빈약한 개연성으로 평균 조회수 1에 그친, 세상에서 잊힌 인기 없는 웹소설이었다. 그러함에도 김독자에게 이 소설은 취미 이상의 특별한 것이었다.평범하고 존재감 없는 자신과 달리,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이민호)은 언제나 강하고 멋있었다. 특히, 미션 실패로 죽게 되면 다시 새로운 세계선을 만들어내는 그의 회귀 능력은 대단
아파트 층간 소음 스릴러[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결혼을 앞둔 회사원 우성(강하늘)은 퇴직금, 원룸 보증금, 대출, 심지어 어머니 마늘밭까지 담보로 탈탈 털어 마련한 84㎡ 아파트 한 채에 인생 전부를 올인한다. 그렇게 온몸을 내던져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순간도 잠시, 현실은 차갑게 그를 벼랑 끝으로 밀어낸다. 파혼을 당하면서 치솟는 대출 이자를 전부 떠안은 데다 집값은 하향을 거듭해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향한다. 급여를 상회하는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고 회사 탕비실을 털고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뛰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국립천문대 노베야마에 괴한이 침입한 사건을 조사하던 칸스케 형사(현경수)는 10개월 전 총격 피습으로 잃은 왼쪽 눈에 큰 통증을 느끼며 괴로워한다.그날 밤, 모리 코고로 탐정(이정구)에게 옛 동료 와니 형사가 오랜만에 연락해온다. 나가노현 눈사태 사고의 내막을 조사하고 있던 그는 모리 탐정에게 다급하게 만나줄 것을 부탁한다. 약속 당일, 코난(김선혜)은 모리 탐정을 따라서 와니 형사와의 약속 장소로 가지만, 그곳에서 갑자기 의문의 총성이 울려 퍼지면서 기억과 진실을 둘러싼 추리 활극이 시작된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슈퍼맨'은 DC 코믹스를 대표하는 최초의 슈퍼히어로 캐릭터로 8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피터 사프란과 함께 DC 스튜디오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제임스 건 감독은 DC 유니버스 리부트의 신호탄인 이번 '슈퍼맨'에서 지금까지와는 상당히 달라진 톤의 슈퍼맨을 그려낸다.영화는 메타 휴먼 최강자이자 절대 무적인 슈퍼맨의 신화를 무너뜨리면서 시작한다. 북극 얼음 바닥에 처박혀 신음하는 패배자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의 모습은 가련하다. 심한 상처를 입은 그는 슈퍼독 크립토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22개 에피소드에 걸쳐 부단히 던져왔던 질문은 "과연 우리는 인간성을 지켜낼 수 있는가?"이다.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피날레를 맞이하게 된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 제시된다. 시즌3은 시즌2의 충격적 결말 직후에서 출발한다. 게임 시스템을 무너뜨리겠다던 반란은 실패했고, 기훈(이정재)은 가장 아끼던 친구마저 잃었다. 참가자 모두를 살리고자 했던 그는 원치 않는 보너스 생명을 부여받고 또다시 게임 속에 던져진다. 기훈을 테스트하기 위한 프론트맨(이병헌)과 VIP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트론: 새로운 시작'(2010)으로 감각적인 데뷔를 알린 이후 '탑건: 매버릭'(2022)을 통해 액션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교과서를 써 내려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대당 200억원 이상인 F1머신들이 경합을 벌이는 트랙 위로 시선을 돌렸다. 대중성과 완성도를 겸비한 연출가인 그의 신작 'F1 더 무비'는 지구상에서 가장 치열하고 정교한 모터스포츠인 F1을 무대로 레이싱 그 이상의 것을 담아낸다. 전작들에서 입증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탁월한 비주얼 연출력과 몰입도 높은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생물학 무기 연구소에서 유출된 치명적인 분노 바이러스로 인해 영국의 국가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된다. 전 세계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을 해상 봉쇄하게 되고, 소수의 생존자만이 홀리 아일랜드라는 고립된 작은 섬에 갇혀 현대 문명이 사라진 중세시대에 가까운 삶을 이어간다. 그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장벽 너머 세상을 알지 못한다. 영화 '28년 후'는 공포로 뒤덮여버린 세상에서의 생존 방법을 배우기 위해 영국 본토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소년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977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인류의 언어와 음악, 인사말 등을 고스란히 담은 '골든 레코드(Golden Record)'를 보이저 탐사선에 실어 끝없는 우주의 바다로 내보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끈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우리는 혼자인가?"라는 근원적인 궁금증이 담긴 이 레코드가 우주 어딘가에 있을 미지의 존재에게 닿기를 바랐다. 그리고 우리가 외롭지 않다는 대답이 되돌아오길 간절히 원했다. 만약, 그가 바란 대로 정말 인류에게 응답하는 우호적인 외계인 집단이 있다면 어떨까? 골든 레코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2010년 개봉해 우정과 가족애를 절묘하게 엮은 감동적인 스토리텔링과 환상적인 액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딘 데블로이스 감독의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실사 영화로 돌아왔다. 시리즈의 첫 실사화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이 영화는 놀라울 만큼 성공적인 귀환을 보여준다.현실감을 더한 드래곤의 비주얼,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감정과 스토리 전개의 깊이는 이 작품을 단순한 실사화 이상의 웰메이드 판타지 액션으로 완성했다.영화의 기본 설정과 배경은 애니메이션과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대니 필리포·마이클 필리포는 누적 조회 수 11억뷰, 688만 구독자의 유튜브 'RackaRacka' 채널을 운영해온 크리에이터 출신 쌍둥이 형제 감독이다. 그들의 데뷔작 '톡 투 미'는 A24의 호러 영화 중 글로벌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제작비 대비 20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필리포 형제의 최신작 '브링 허 백'은 여전히 감각적이고 충격적인 그들의 공포 미학을 유지한다. 여기에 더해 더욱 소름 끼치고 불길한 정서를 덧입히며, 관객의 가슴을 한껏 조여나간다.충격적인 오컬트 푸티지로 문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