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이미지
ⓒpixabay이미지

- 저금리 장기화…영업통한 이익시현 한계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오는 2022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한 상황에서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운용 악화로 역마진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생보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연 5% 이상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일부 확정금리형 저축성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했는데, 금리하락으로 투자 여건이 나빠져 역마진 구조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2일 보험업계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84억 원) 대비 9,811억 원이나 줄었다. 보험영업에서 18조45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투자영업에서 18조6,678억 원 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 보면 생명보험사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 등은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익이 약 36.4% 감소했으며 동양생명을 비롯한 외국계 생명보험사 9개사도 16.3%나 줄었다. 반면 은행계 생명보험사인 KB생명·신한생명·NH농협생명 등 은행계 생명보험사는 순이익이 약 25.7% 증가했다.

보험영업 손실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16조8,702억 원)에 비해 7% 늘어난 1조1,755억원으로 조사됐다. 저축성보험의 만기도래로 지급할 보험금이 4조 원 가량 증가한 탓이다. 특히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12.5%(4167억 원) 소폭 증가했지만 만기 도래 등 소멸계약이 증가하면서 계속보험료가 7.4%(1조6,419억 원)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받아들인 보험료보다 나가야 할 보험금 규모가 커진 것 때문이다. 이에 생보업계에선 일찌감치 저축성보험판매 비중을 축소하는 영업 전략을 펼쳐왔다.

문제는 운용자산이익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의 8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며, 그중에서도 안정적인 국고채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지난 9월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469%(지난해 9월 2.355%)까지 떨어져 투자로 인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요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을 보면 3%대를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생보사별로는 올 3분기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65%, 한화생명은 3.31%로 나타났다. 농협생명은 2.61%를 기록했다. 반면 교보생명은 4.14%의 가장 높은 이익을 시현했다.

한 대형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적극적인 해외자산 투자에 길이 있다는 의견이 상당수”라면서 “현행보험업법은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 일반계정은 총자산 대비 30%, 특별계정은 각 특별계정자산 대비 2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하락의 시기에는 영업을 통한 이익 시현에 한계가 있는데, 역마진을 메워나가기 위해서는 자산운용 수익에서 답을 찾아야 한단 것을 공감해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