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말, 보험영업손익 -3조5천억
-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 대부분 수천억 원 대 손실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가 보험영업에서 거둔 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 역풍에 올 한해 영업기반 자체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한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구조의 탈피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자산운용을 통한 영업손실 메우기 현상은 어김없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들의 보험영업 수익에서 비용을 뺀 손익은 총 -3조5,928억 원으로 전년 동기(2,325억 원) 대비 -1645.6%(-3조8,253억 원)나 손실이 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별로 보면 전체의 절반인 12개사가 아예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생보사인 삼성생명은 물론, 함께 빅3로 꼽히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 대부분이 수천억원 대의 손실을 내며 우려를 자아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말 보험영업에서만 1조7,859억 원에서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4,850억 원, 6,7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밖에 NH농협생명(-1조5,055억 원)·ABL생명(-3,530억 원)·미래에셋생명(-4,442억 원)·하나생명(-1796억 원)·흥국생명(-3,020억 원)·KB생명(-3883억 원) 등이 보험영업 손익에서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은 보험영업에서 발생된 수익보다 비용 지출이 늘었던 탓인데, 영업비용 중에서도 지급보험금 지출이 급증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부 생보사의 지급보험금 지출비중을 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삼성생명 81%, 교보생명 78%, NH농협생명 77%, 미래에셋생명 71%, KB생명 78% 등으로 조사됐다.
지급보험금 규모가 늘어난 배경에는 손해율 높은 상품의 경쟁적 출시가 한 이유로 꼽힌다.
생보업계는 2022년 시행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영향으로 저축성상품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상품(치매, 종신, 암, 변액) 중심으로 상품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중이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손해율이 높은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지급보험금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생보사들이 예전보다 한층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자산운용이다. 포화상태에 빠진 국내 시장에서 보험 영업 수익을 올리기가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이를 투자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방편인 것이다.
실제 생보사들의 투자영업 수익에서 비용을 뺀 손익은 지난해 7월 말 14조9,825억 원, 8월 말 17조1,839억 원, 9월 말 18조6,677억 원, 10월 말 20조2,971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형생보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 생보사들의 영업 채널을 보면, 유사한 구조를 띄고 있는데포화된 보험영업 환경을 고려할 때 손실이 난 부분을 투자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수익을 내기에는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가변성이 커 중장기적으로는 손해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지급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고심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한해 역시 뚜렷한 외적 환경의 변화가 없기에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리고 비용지출을 줄이기 위해 개선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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