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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액 보장’으로 젊은 층 유인 목적 ‘출시’

- 암·치아·운전자·귀가안심 보험 등

- 과거 시장확장 위한 중·소형사 전유물

- 디지털 보험사 등장…온라인 전용 미니보험 출시 봇물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생명·손해보험업계에 미니보험 출시 열풍이 불고 있다. 미니보험은 특정 보장에 집중하는 대신 월 보험료가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에 불과한 상품이다. 보험업계는 보장항목과 기간을 세분화 해 구매력 있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현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껏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소형사 중심으로 시판된 것에 비춰 내수포화 상태인 업계의 현 주소를 나타내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보장수준이다. 일부 상품의 경우 보장금액이 일반보험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미니보험에 가입할 때는 상품의 보장기간, 보장범위 및 보장금액을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단 목소리도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구매력 있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미니 암보험’ 1종과 2종 상품을 판매중이다. 1종은 주요 암을 보장하며 최대 보장금액은 500만 원이다. 30세 남성 기준 연간 보험료는 7,905원으로 1만원이 채 안 된다.

소액 암으로 분류되던 전립선암·유방암·자궁암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2종은 발병률이 높은 위암·폐암·간암 등 3대 암을 보장한다. 최대 보장금액은 1,000만 원이다. 30세 남성 기준 연간 보험료는 2,040원이다.

◆ 특정 계층 대상 ‘타겟마케팅’ 상품 봇물

미래에셋생명도 여성 3대암(유방암·갑상선암·여성생식기암)을 보장하는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을 시판 중이다. 30세 여성 기준 월납 보험료는 1,000원이다. 최대 500만 원 까지 보장한다.

라이나생명은 월 보험료가 9,900원인 ‘(무)9900ONE 치아보험’을 판매 중이다. 가입가능 연령인 20~39세 전 가입자의 보험료를 동일하게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동일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나이와 성별에 따라 가입금액 및 보장금액을 1원 단위까지 차등지급하는 방식으로 계리된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발생 빈도가 높은 충치, 잇몸질환 등을 보장한다.

◆ 온라인 플랫폼 협업…충성고객 확보 차원

최근 한화손해보험의 온라인 자회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월 보험료가 990원이 ‘캐롯 990 운전자 보험’을 선보였다.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변호사 비용, 벌금 등 운전자보험의 핵심 담보 위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저렴한 보험료 탓에 대형 손보사 일반 운전자보험 대비 주요 보장 한도는 아쉽다. 예를 들어 삼성화재 다이렉트 운전자보험(기본 플랜, 보험 기간 3년, 보험료 9,900원)과 비교하면,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에서 큰 차이가 난다.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은 소위 ‘형사 합의금’이다. 캐롯손보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은 3,000만 원이다. 반면 삼성화재 다이렉트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은 1억 원이다.

한화생명은 간편 송금 업체 토스와 손잡고 ‘여성건강보험’을 판매중이다. 30세 여성 기준 월 보험료는 3,800원이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주요 암 진단 시 최대 1,000만 원 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를 5년 납입하면 10년 동안 보장받을 수 있고, 20세부터 49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 디지털 확장성 주목한 영업…보장수준 주의해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입은 20·30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미니보험의 경우 20·30세대를 유인하기 위한 전략적 상품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과 달리 디지털 기반의 보험영업이 활성화 될 경우 이를 이용하는 20·30세대에 미니보험은 미끼 상품으로 활용되는 것”이라며 “이후 다양한 상품을 권할 수 있는 이점에 출시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가입할 것이 아니라 보장범위와 기간, 보장수준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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