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입심사 완화‧과당경쟁‧중도해지 등으로 지급 사망보험금 '증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사망보험 위험손해율이 최근 5년 새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손해율은 실제 사망률과 예정사망률 차이를 토대로 고객에게 받은 위험보험료 대비 실제 지급된 보험금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100%가 넘으면 사차손실을 낸 것으로, 100% 아래면 사차이익을 낸 것으로 본다. 사차손실은 실제 사망률이 예정 사망률을 웃돌아 보험사들이 보험금을 많이 지급함으로써 발생하는 손해를 말한다.
이 때문에 사차손실이 이어질 경우 보험사 언더라이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언더라이팅은 생명보험 계약 시 계약자가 작성한 청약서 상의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 심사 과정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 23개 생보사들의 사망보험 위험손해율은 평균 85.5%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8.6%) 비교하면 6.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 1분기 말(86.5%) 이후 18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그 만큼 생보사들 입장에서 근래에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사망보험 관련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생보사별로 보면 빅3 중 삼성생명이 87.5%로 전년(81.3%)대비 6.2%포인트 늘었다.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81.4에서 85.7%로 교보생명은 78.1%에서 83.3%로 각각 4.3%포인트 5.2%포인트 늘었다.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위험손해율이 적정선을 넘겼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DGB생명의 사망보험 위험손해율은 각각 111.0%, 102.9%에 달했다.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손실을 내고 있단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AIA생명(99.9%)과 푸본현대생명(99.3%)의 사망보험 위험손해율 역시 100% 턱밑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이밖에 KDB생명(96.7%)·ABL생명(93.7%)·신한생명(93.5%)·미래에셋생명(92.5%)·흥국생명(90.8%) 등의 해당 비율이 90%대로 높은 편이었다.
사망보험은 보장을 받는 가입자가 사망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흔히 종신‧정기보험 등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상품으로 보험료가 비싼 편이다. 이에 생보사 입장에선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자상품이다.
하지만 포화상태인 영업환경에 영업실적이 좋지 않자 무해지‧저해지‧변액 등의 상품 성격과 결합돼 혼합 형태로 판매돼왔다. 더욱이 과당경쟁 속에서 인수심사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유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적인 장기상품으로 단기간에 위험손해율을 끌어내리기 힘든 생명보험의 구조 상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년 간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을 강화해야 한다”며 “보험사의 본업인 상품설계와 판매, 심사 등의 역량을 강화해 실적향상을 위한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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