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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저금리·업권 재편…‘생존사활’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권 수장들은 2020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고객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과감함 혁신을 이뤄낼 시점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의 위험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홍콩사태 지속, 북핵문제 등을 꼽았다. 또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해 적절한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선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태영 회장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복합, 빅블러(Big Blur·업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현상) 등으로 새로운 금융 플레이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핀테크 및 ICT,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선 지난 31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경자년' 신년사에서 ‘금융의 변신’과 ‘신뢰회복’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은 위원장은 ‘생산적 금융’을, 윤 원장은 ‘소비자보호’를 각각 올해의 핵심 과제 지표로 내걸었다. 금감원은 이달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DLF사태 관련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중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앞으로 10년은 과거의 10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리셋’(reset)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커피 한잔을 마셔도 공정무역과 환경을 토론하는 시대”라면서 “주주와 고객, 하나금융 전 직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혁신 선도로 새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이를 통한 금융소외계층 지원과 혁신금융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향후 10년을 생존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새해 상황은 국내·외 경기 성장세 둔화와 제로금리 시대 진입, 가계부채 증가, 업권별 경쟁구도 재편 등으로 예사롭지 않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도 디지털 경영혁신과 글로벌 가속화, 관계·소통 강화(Network)를 바탕으로 새로운 10년을 ‘설계’(DESIGN)하자”고 제안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1일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기틀을 마련한 고종황제의 묘소 홍유릉을 참배하고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강요받기 전에 먼저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해야 한다”며 “고객신뢰와 혁신으로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 보험권, 제로성장 예상…“자구책과 과감한 혁신 필요한 때”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 31일 신년사에서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생보산업의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방안 마련에 업계와 금융당국, 연구기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크고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연 1.25%의 기준금리가 내년 중 인하될 가능성이 예측돼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도 신년사에서 “단기 실적위주의 과도한 출혈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비자 신뢰제고와 가치경영’ 중심의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하다”면서 “소비자에게 선택받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보험모집, 유지관리, 보험금 지급 등 보험 전 과정에서의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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