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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대율 100% 이하 유지…예수금 확보 경쟁 치열 할 듯

- "비이자수익 확대 위한 전략적 모색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시중 4대 은행들의 지난해 말 예대율은 권고치(100%) 이하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의 비율이다. 은행들이 조달한 예수금을 초과해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지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지표다.

문제는 시중은행의 예대율 관리 셈법이다. 권고치 이하로 유지중이나 100%를 목전에 둬 예수금 확보 방안에 대한 전략적 고심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예금보다 대출이 많아져 예대율이 100%가 넘으면 추가 대출이 어렵다. 하지만 예대율이 너무 떨어져도 은행이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들의 예대율은 평균 94.5%로 전년 말(98.4%)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조사대상 은행들 중 KB국민은행의 내림 폭이 가장 컸다. 이들의 예대율은 같은 기간 99.6%에서 94.1%로 5.5%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하나은행의 예대율도 98.5%에서 94.4%로 4.1%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99.2%에서 95.4%로 3.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96.4%에서 94.1%로 2.3%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업권에선 감소국면에 접어든 현상을 두고 지난해 기업대출을 늘리고, 커버드본드 발행 등을 통해 예수금 확보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조사 대상 은행들이 확보한 예금 등 자금 조달 규모는 1,029조941억 원에서 1,117조7,828억 원으로 8.6%(88조6,887억 원)나 늘었다. 대출이 987조6,623억 원에서 1,045조927억 원으로 5.8%(57조4,304억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커버드본드 채권 발행액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원화예수금의 1% 이내에서 커버드본드 발행액을 예금으로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2조1,200억 원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이어 신한은행 5,000억 원, 우리은행이 3,000억 원을 발행했다. 3개 은행 발행규모만 2조9,200억 원 이다. 커버드본드를 발행하지 않았던 하나은행도 올해 최대 2조 원을 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새 예대율 규제가 시행되면서 가계대출은 가중치를 15% 상향하고, 기업대출은 15% 하향해 차등 적용한다”면서 “단순하게 접근해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보다는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의 변화가 필요한데, 비이자수익 확대가 결국 답 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계대출 비중이 55%로 높았던 국민은행도 커버드본드 발행 등으로 예수금을 늘렸고 기업대출 증대에 나서 권고치 이하로 예대율을 맞췄다”면서 “단정할 수 없지만 은행별 예대율 1%의 차이는 대출금액으로 본다면 상당하기에 수익다각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외여건상 예대마진에 의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며 “교차판매, 현금관리, 자산관리 등 질적으로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해 비이자익을 획득하는 ‘수익성제고형’ 경영전략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사업비용을 줄이고 수익기반의 해외진출과 디지털금융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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