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시중 5대 은행…요구불성예금 총 519조5,217억 원
- 투자위축, 부동산 규제 영향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정기 예‧적금 잔액의 증가세가 꺾이고 대신 요구불성 예금 잔액이 크게 늘었다. 대외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투자처를 잃는 시중 유휴자금은 은행 예‧적금으로 몰린다. 하지만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하락해 이른바 ‘금리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0%대 예‧적금에 자금을 묶어 두는 것보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성 예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요구불성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을 포함한다. 요구불성예금은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들의 2월 말 기준 요구불성예금은 총 519조5,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과 비교해 26조4,504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112조4,106억 원이 쌓여 전달보다 10.1% 증가했다. 이어 신한은행(5.6%)과 우리은행(5.3%), 하나은행(3.16%)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증가폭이 2.8%로 가장 작았으나 규모는 127조1,387억 원으로 가장 컸다.
반면 지난 2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말 대비 8,536억 원 감소한 646조4,913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같은 기간 신한은행이 2조6,927억 원, 하나은행 1조4,971억 원, 우리은행이 3,403억 원 등으로 줄며 감소세를 견인했다.
적금(적립식 예금) 잔액도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39조6,350억 원에서 지난 2월 말 39조1,168억 원으로 5,182억 원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부터 DLF 대규모 손실사태, 라임펀드 사태, 초강력 부동산 규제,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은행들 역시 수신금리를 인하했기에 정기 예‧적금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실제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예금금리와 적금금리를 최대 0.25~0.30% 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도 이달 21일부터 ‘신한 주거래 미래설계통장’, ‘신한 주거래 S20통장’의 우대 이율을 0.25%포인트 낮춘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가입 연 0.5~0.95%였던 ‘WON 예금’의 금리를 0.5~0.87%로 내렸다.
KB국민은행 역시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1~6개월)’ 상품 금리를 0.70~1.10%에서 0.60~1.00%로 인하했다. 하나은행도 18개 예적금 상품 기본금리를 0.25~0.30%포인트 인하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자금을 맡겼다가 얼어붙은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풀리면 언제든 출금 가능한 요구불예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 같은 저원가성 예금이 몰리는 것에 은행 입장에선 조달비용을 낮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하나은행의 5% 적금 특판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현상”이라며 “코로나19 등 불안정한 상황에 요구불예금과 같은 대기성 자금을 넣어둔 뒤 분위기를 살피는 관망 모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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