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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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소비 등 실물경제 ‘침체’

- 코로나 불황, 금융위기 번질 우려 ‘상승’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 연체율이 급증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생산·소비 등 실물경제 위축을 넘어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금융권이 막대한 규모의 금융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실질적 피해가 없고, 연체이력이 있을 경우 신규 운용자금 대출이 어렵단 점에서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포함) 잔액은 450조1,2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47조2,475억 원) 보다 2조8,818억 원 늘어난 액수다. 순수하게 중소기업 대출 잔액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206조8,686억 원에서 208조1,979억 원으로 1조3,293억 원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은행별로 최대 8,500억원 규모의 신규대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실제 지난 2일 이들 조사대상 은행은 코로나19 피해 중기‧소상공인들에 대해 최소 2조7,500억 원 가량의 대출 등 금융지원 방침을 정했다.

사실 조사대상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새 예대율 규제(가계대출에 가중치 15% 높이고, 기업대출에 15% 낮춤)에 대응하고자 중소기업, 자영업자 대출 확대에 주력해왔다. 실제 지난해 중기(개인사업자포함) 대출 연성장률은 ▲하나은행 10.3% ▲NH농협은행 7.4% ▲신한은행 7.3% ▲우리은행 7.2% ▲국민은행 5.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기대출(개인사업자 제외) 연체율만 보면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돼왔다.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우리은행은 0.35%로 전년(0.38%)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이어 하나은행이 0.51%에서 0.45%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또 국민은행은 0.26%에서 0.24%로 농협은행은 0.65%에서 0.53%로 각각 0.02%포인트, 0.1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신한은행은 0.29%에서 0.04%포인트 오른 0.33%를 기록했다.

문제는 실물경제 위축이다. 코로나19의 확산세 꺾이지 않을 경우 생산과 소비가 줄면서 소득감소가 발생해 대출상환이 어려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늘어날 수 있단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데다 중소기업들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긴 만큼 경제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은행권이 신규대출지원·이자감면 등 특별 금융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도움을 받게 될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를 어떤 식으로 특정할지 내부기준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소비 위축으로 인한 소득 감소가 불가피 하며, 대출 상환이 어려울 수 있기에 은행권 스스로 보수적인 건전성 지표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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