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기준 80조4,581억 원
- 가계대출 규제 영향, 증가율은 감소세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시중 5대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80조 원을 돌파했다. 계절적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의식해 대출 영업을 자제하면서 증가율은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80조4,5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월보다 1.8%(1조4,169억 원) 증가한 액수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27.3%(17조2,553억 원) 늘었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 41.9%(18조6,493억 원)에 비해 절반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증가율을 분기별로 세분화하면 1분기는 6.8%로 나타났다. 이어 2분기 6.2%, 3분기6.3%, 4분기는 5.6%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선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지난해 전세자금대출 ‘옥죄기’에 일조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영업 자제에 나섰고, 전세값이 하락하면서 전세자금 대출 총량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자금대출 규제의 일부를 보면, 지난해 11월 실거래가가 9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 보유자에게 전세자금 대출 신규 보증이나 기존 보증의 기한 연장을 제한하고 있다. 공적 보증에 이어 민간 보증에서도 역시 9억 원 초과 고가 주택 보유자에 보증을 제한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해 1.78%까지 하락했다. 전년(-2.87%)보다는 하락세가 완화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서울 지역은 0.69% 떨어져 전년(-0.03%)보다 가파른 양상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 이사를 계획하는 경우가 있어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급증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일부 은행이 강화된 대출규제를 의식해 영업 자체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증가율이 감소한 것은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고 전세금 대출을 억제하는 정책도 시행된 탓”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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