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YTN뉴스화면 캡쳐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YTN뉴스화면 캡쳐

- 저금리·DLF사태·손해율·금융사CEO연임 등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2019년 올 한해 금융권은 내우외환으로 몸살을 앓았다. 은행들은 고비용 구조와 저금리, 부동산 대출규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사태로 인한 고위험 펀드 판매 제한 등으로 속앓이를 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연간 기준 실적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사들은 역마진 구조와 치솟는 손해율 등으로 최악의 실적 한파를 경험했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지속되는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애를 먹었으며,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실적이 급감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울상을 짓던 카드사들은 각종 사업비 절감과 신규 수익원 창출 노력으로 선방한 실적표를 받아 들기도 했다.

금융권 전반에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디지털화’를 꼽았다. 오프라인 영업창구를 방문해 설명을 듣는 대신 온라인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아 금융권별로 보다 빠르고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오픈뱅킹’의 전면 시행으로 은행들의 충성고객 확보 경쟁은 여느 때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한해 금융권의 핵심 이슈 7가지를 키워드별로 정리해 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 한국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했다. 지난 7월 1.75%에서 1.50%로, 10월 1.50%에서 1.25%로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역대 최저치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내놓은 경기부양책이다. 한은 금통위는 내년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연 2.5~2.6%)을 밑도는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 대규모 손실 DLF사태…고위험 펀드 판매 제한

금융당국이 고위험 펀드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개선안을 발표했다. 우리․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대규모 원금 손실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우리은행은 고령의 치매환자에게도 해당상품을 판매했으며, 하나은행은 조사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가입자에게 최대 80%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 금융사 지각변동…쏟아지는 매물에 M&A 움직임 ‘활발’

올해 금융사의 인수합병(M&A)이 움직임이 활발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롯데손해보험을 시작으로 KDB생명과 더케이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업황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동양생명과 ABL생명, MG손해보험 등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연임’…‘변화’보다 ‘안정’

올해 들어 임기가 만료되는 일부 은행․보험․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임해 성공했다. 금융권에 불어온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결정이다. 대표적으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연임됐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 CEO 8명 중 7명의 연임을 결정했고, KB금융지주 역시 7개 계열사 CEO 전원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했다.

▲모바일뱅킹을 통해 송금하는 모습. ⓒYTN뉴스화면 캡쳐
▲모바일뱅킹을 통해 송금하는 모습. ⓒYTN뉴스화면 캡쳐

◆ 금융사 화두 ‘디지털’…핀테크 기업, 제3인터넷은행 진출 등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했던 컨소시엄 ‘토스뱅크’가 금융위원회의 제 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본인가 취득 후 2021년 7월 영업을 시작하는 이들은 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사회 초년생을 위한 월급 과도기 대출, 신용카드 미소지자를 위한 할부 서비스, 자동저축 및 개인성 예금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제공할 예정이다.

토스가 지분 34%의 최대 주주가 되고, KEB하나은행·한화투자증권·중소기업중앙회·이랜드월드가 각각 10%를 보유하며, SC제일은행(6.67%)·웰컴저축은행(5%)·한국전자인증(4%)·3개 글로벌 VC(10.33%) 등이 주요 주주로 나섰다.

◆ 오픈뱅킹 시대…은행권 무한경쟁 돌입

오픈뱅킹 서비스가 지난 18일 전면 시행됐다. 하나의 은행 앱에서 다른 금융사 서비스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은행들의 ‘고객모시기’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신한 쏠(SOL)’ 앱을 통해 ‘간편앱출금’, ‘꾹이체’, ‘바로이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오픈뱅킹에 등록한 타행 입출금계좌의 출금과 조회를 ON/OFF 할 수 있는 기능과 타행 계좌 숨기기 기능을 추가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최대 5개 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보안매체 없이 쉽게 이체 가능한 ‘한 번에 모으기’ 기능과 타행 계좌 간 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NH농협은행은 비대면 금융상품가입 채널인 ‘금융상품몰’에 오픈뱅킹 서비스를 도입해, 상품 가입 시 잔액이 부족할 경우 타행 계좌에서 바로 잔액을 충전해 가입을 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 금융업권별 실적, ‘부익부 빈익빈’…해외진출 등 신규수익 찾기 ‘숙제’

4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이 2조67억 원, 신한은행 1조9,763억 원, KEB하나은행 1조7,913억 원, 우리은행 1조2,924억 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예대율 규제와 올 하반기 발표된 초강력 부동산 대출규제 등으로 부정적 전망치가 예고된 상황이다. 비이자수익 확대, 글로벌 비중 강화 등이 숙제로 남았다.

보험사들에겐 최고의 실적한파가 들이닥친 한 해였다. 생명보험사는 저금리 늪에 빠져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악화된 손해율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 생명보험사의 누적당기순이익은 3조5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84억 원)보다 24.2%(9,811억 원)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7,000억 원) 줄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사업비 절감과 신규 수익원 창출 노력에 따른 효과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3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7억 원(8.6%) 증가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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