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적자…올해 1분기 1,775억 원 손실
- “불확실성 확대 속 보수적 운용리스크 관리 필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 5대 금융그룹 가운데 농협금융이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우한바이러스) 여파로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및 외환 관련 부문 등에서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중 5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총 1조7,4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2,938억 원) 보다 24.1%(5,521억 원) 줄어든 액수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농협금융만 비이자이익이 적자전환 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분기 514억 원 흑자에서 올 1분기 1,775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비이자이익 감소폭은 2,289억 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73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17억 원)보다 10.6%(875억 원) 줄었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5,370억 원에서 4,782억 원으로 10.9%(588억 원) 감소했다. KB금융도 6,127억 원에서 3,928억 원으로 35.9%(2,199억 원)나 줄었다. 반면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710억 원에서 3,140억 원으로 15.9%(430억 원) 늘며 유일하게 증가했다.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 감소에는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부문의 적자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조사대상 금융그룹들은 코로나19 악재로 인해 해당 부문의 평가손실이 대폭 늘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 농협금융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상품 관련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4억 원 줄어 803억 원의 손실을 냈다.
계열사별로 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 이익이 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1,056억 원) 보다 63%(665억원) 줄어 큰 타격을 줬다. NH투자증권 등 다른 계열사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해 영향을 줬단 분석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이후의 농협금융의 행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유가증권·외환파생 부문에서 8,296억 원의 이익을 냈다. 당시 농협은행이 3,782억 원을 담당했고 나머지를 NH투자증권 등이 이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양상을 보이면서 당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지난 3월 0.75%로 끌어내렸고 국고채 금리와 환율 등의 변동성은 가늠키 어렵단 평가가 나온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선제적 운용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단 주문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고 금융시장 안정성이 회복하면 이익으로 환입될 요인들이 충분하다”면서 “장기화 될 경우 그에 따른 영향은 단정키 어려우나 기초체력을 키우면서 다양한 경로로 비이자이익 확대를 하기 위해 위기대응과 지속가능한 경영계획을 수립해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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