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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기준, 해외유가증권 자산 109조792억

- 전체 운용자산 대비 15.2%

- 한화․교보생명 20%상회…해외투자확대 ‘어려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해외유가증권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저금리 기류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투자만으로는 제대로 된 이익을 내기 힘들어지자 그나마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눈길을 돌려왔던 것이다.

하지만 자산 운용에 대한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현재 보험업법은 해외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일반 계정 자산의 30%(특별 계정 20%) 이내로 제한한다. 국내 금융시장은 저금리 지속으로 해외 투자가 시급한데 보험사에는 족쇄를 채운 셈인 것이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가 보유한 해외 유가증권 자산은 총 109조792억 원으로 전체 운용자산(717조6,321억 원) 대비 15.2%를 차지했다.

우선 현재 보험업법은 해외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일반계정 자산의 30%, 특별계정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저금리 장기화로 운용수익률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생보사들 입장에선 해외 유가증권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6년 사이 5배에 달하는 액수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2012년 말 운용자산 가운데 4.6%(19조8761억원) 정도였던 생보사들의 해외 유가증권 비율은 이후 ▲2013년 말 4.7%(21조9530억원) ▲2014년 말 6.1%(31조6912억원) ▲2015년 말 8.3%(47조8598억원) ▲2016년 말 12.5%(77조5901억원)▲2017년 말 13.3%(87조1,979억 원) ▲2018년 말 14.2%(97조8,935억 원) 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생보사별 해외유가증권 비율은 한화생명이 운용자산(93조580억 원) 중 해외 유가증권 비중을 29.1%(27조1240억원)까지 끌어 올려 가장 높았다. 현행 보험업법 아래서는 해외투자 확대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처브라이프생명(25.1%)과 교보생명(22.9%), 동양생명(21.6%), NH농협생명(21.4%), KDB생명(19.9%), 흥국생명(16.7%), 등도 운용자산 대비 해외 유가증권 비율이 위험수위에 근접한 상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이 부족하고 수익률 높은 자산도 찾기 쉽지 않은 편”이라며 “해외 자산 투자 규제 개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문제가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해외사례를 보면 유럽연합이나 호주 같은 경우 사전규제가 없고 가까운 일본도 완화형태로 운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적으로 풀어가야 할 부분이고 국회에 계류중인 해외투자 한도 50% 확대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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