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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가 대상 사모 해외투자펀드 184조 육박…전체 펀드 30% 수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180조 원을 넘어 전체 펀드의 30%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영향에도,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사모 형태의 해외투자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업계에선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으로 국내 자본시장에는 활력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183조7,000억 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28.3%에 달했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해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특별자산 등에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모집 형태별로는 사모펀드 설정액이 146조 원으로 79.5%였다. 공모펀드는 37조7,000억 원으로 20.5%에 그쳤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공모펀드의 3.9배였다. 해외투자펀드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673개로 전체 펀드의 30.7%였다. 연말 기준으로 처음 30% 선을 넘었다. 이 중 사모펀드가 3,314개로 70.9%, 공모펀드가 1,359개로 29.1%였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설정액 기준으로 2014년 말 14.2%에서 2015년 말 15.3%, 2016년 말 17.4%, 2017년 말 22.2%, 2018년 말 24.7% 등으로 상승했다.

해외투자펀드는 서민 중심의 공모펀드보다는 자산가 대상의 사모펀드 위주로 성장해왔다. 사모펀드는 1인당 최소 가입금액은 1억 원이다.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이 2014년 말 53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83조7,000억 원으로 130조1,000억원(243.4%) 증가할 때 사모펀드 설정액은 26조9,000억 원으로 146조 원으로 119조1,000억 원(4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액은 26조6,000억 원에서 37조7,000억 원으로 11조1,000억 원(4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투자펀드 수도 지난 2014년 말 1,953개에서 지난해 말 4,673개로 2,720개 증가할 동안 사모펀드는 1,088개에서 3,314개로 2,226개 늘었고 공모펀드는 865개에서 1,359개로 494개 증가해 큰 격차를 나타냈다.

◆ DLF·라임사태에도 해외투자펀드 성장세

지난해에는 이른바 ‘DLF·라임’ 사태로 사모펀드 성장률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해외투자펀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이 DLF·라임 사태 초기인 지난해 7월 말 386조6,000억 원에서 12월 말 412조4,000억 원으로 25조8,000억 원(6.7%) 늘어날 동안 사모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127조 원에서 146조 원으로 19조원(15.0%) 증가했다. 사모 형태 해외투자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가 전체 사모펀드 증가 규모의 73.8%를 차지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마찬가지로 해외투자펀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수익률 때문이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성장률이 둔화되며,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과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자본시장의 자금 투자가 바람직한 것이며, 저금리 상황에서 중위험·중수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투자 상품이 개발될 필요성이 고조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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