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지환급금 1년 새 8,000억 원↑…신계약율 10%대 머물러
- 포화상태서 보장성 상품 영업 활발…기존 가입자 유치전 '영향'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3분기 상품 해지에 따라 내준 돈만 1년 새 8,000억 원 가까이 불어났다. 불황에 따른 중도해지가 늘고 있단 것을 의미한다. 또 신규 가입자 유치율을 나타내는 신계약율이 10%대에 머무르고 있어 포화상태인 영업환경 속에 각 사별 기존 가입자 유치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24개 생보사들이 지급한 해지환급금(중도해지보험금)은 24조4,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23조6,767억 원) 대비 3.3%(7,931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보면 3개월 사이 26.3%(6조4,577억 원)나 늘었다. 증가폭이 이렇듯 가파른 것은 과열경쟁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보장성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다 보니 계약유지보다 신규계약 유치 등 외형확장에 신경을 쓰고 있단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의 특성상 손해보험과 달리 의무보험 성격으로 가입하는 것이 아니며,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신계약율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잠재 가입자 수가 답보상태인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지환급금 규모가 늘어난단 것은 불황으로 중도해지가 늘었단 것을 의미할 수 도 있지만 각 사별 미묘한 신규가입자 유치전에 따른 현상으로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보사별로 보면 가장 증가폭이 가팔랐던 곳은 생보업계 막내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해지환급금 액수는 같은 기간 143억 원에서 336억 원으로 134.8%(193억 원) 급증했다.
이어 IBK연금보험의 해지환급금이 2,102억 원에서 2,527억 원으로 20%(425억 원) 늘며 증가율이 높았다. AIA생명도 4,380억 원에서 5,193억 원으로 19%(813억 원)나 증가했다. 또 라이나생명이 770억 원에서 910억 원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이 1,908억 원에서 2,239억 원으로 각각 18%와 17%씩 늘었다.
빅3 생명보험사 중에선 유일하게 교보생명이 2조2,364억 원에서 2조4,684억 원으로 10%(2320억 원)나 늘어 가장 많은 해지환급금 규모를 나타냈다.
한 대형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생명보험사의 영업전략은 이미 저축성에서 보장성 상품 판매로 변화한지 오래”라면서 “저축성 보험이 IFRS17 아래서 생보사의 재무 부담을 키우기 때문에 보장성 상품 신규 가입 유치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것은 경제활동 연령대별 상세 분석이 필요하지만 해지환급금은 늘었고 신계약율이 제자리걸음을 보이는 것은 포화상태에서 각 사별 신규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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