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행사장 내부 전경. ⓒ아모레퍼시픽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행사장 내부 전경. ⓒ아모레퍼시픽

1분기 수출액 23억달러...전년비 21.7%↑

국내 뷰티업계, 수출국 다변화 등 해외 집중 공략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코로나19로 고전해 온 K-뷰티가 올해 들어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다시금 힘을 주고 있다. 기존 중국 시장에 주력했던 수출국도 일본, 미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한 23억달러(3조1,705억원)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품목별로는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을 비롯해 선크림, 립스틱, 클렌징폼, 향수 등 모든 품목 수출이 큰 폭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수출국 다변화다. 기존 수출 1위였던 중국 의존도는 낮아지고 다양한 나라로 분산되면서 올해 수출한 175개국 중 110개국이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 26.6%, 미국 16.4%, 일본 10.5% 등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주요 수출 상위국인 미국, 일본, 베트남 등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상승세를 보였다.

관세청은 해당 성과에 대해 그간 수출실적 부진으로 고심하던 국내 화장품업계가 한류로 높아진 K-뷰티 위상에 맞춰 제품력을 키우고 수출국 다변화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수출 반등에 이어 올해 수출이 쾌조의 출발을 보이는 만큼 2024년 화장품류 수출 신기록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수출 주력국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지역에서 쌓아온 해외 시장 개척의 성과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 새로운 글로벌 주력 시장인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일본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일본에서 현지화 기준으로 약 30%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견고하게 성장했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가 안착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에는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하고 있는 코스알엑스(COSRX)를 인수하면서 올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글로벌 사업 성장도 더욱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서 진행한 AGE20’S 신제품 설명 세미나. ⓒ애경산업
▲일본 도쿄서 진행한 AGE20’S 신제품 설명 세미나. ⓒ애경산업

애경산업도 글로벌 수출국 확장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의 성장세를 기반해 올해는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애경산업은 2021년 큐텐, 아마존 재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색조화장품 브랜드인 AGE20’s(에이지투웨니스)와 LUNA(루나)의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다. 2022년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 현재 매장은 3,800여 개로 늘어난 상태다. 

이와 함께 애경산업은 이달 초 AGE20’S 현지화 제품을 선보이며 일본 시장 내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AGE20’S는 도쿄에 위치한 아카사카인터시티빌딩에서 일본 전용 제품인 ‘에이지투웨니스 베일 누디 에센스 팩트 글로우’의 론칭을 기념한 제품 설명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AGE20’S가 일본 시장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확보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의 입지와 현황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수출국을 확장하면서 다채로운 수출 전략들을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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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돔 전광판 글린트 홍보 영상.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차별적 고객가치와 경험을 표방하며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춰 LG생활건강 브랜드들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VDL·글린트·프레시안 등 다양한 색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 중이다. 더불어 작년 9월 일본 뷰티 시장 내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힌스(hince)의 모회사인 비바웨이브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을 비롯해 북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제고하며 더후(The Whoo)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채널을 선별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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