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기흥나노파크 내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팀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유튜브 영상
▲지난 29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기흥나노파크 내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팀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유튜브 영상

작년 이어 올해도 '배제'...확인차 방문한 인사팀장도 못 만나

사측 “추후 협의 가능성은 열어놔”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합의한 가운데 삼성그룹 노조 중 한 곳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NSEU)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금협상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최근 사측과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5.1%에 합의했다. 공통인상률 3%에 성과인상률 2.1%를 더한 수치로 2023년 노사협의회가 합의한 평균 임금 인상률 4.1%보다 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그룹 노조 중 한 곳인 NSEU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임금협상 대상에서 배제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NSEU는 최근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임금인상률 발표가 난 직후인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 내 사무실을 방문해 확인차 인사팀장을 만날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유튜브에서 NSEU 영상을 조회해 보면 이들은 확인차 인사팀장을 방문한 것이지 절대 항의 방문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당시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도 해외 출장 중이었다는 것. 

NSEU는 영상을 통해 같은 삼성전자 임직원으로서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임금인상률을 정한 사측을 규탄했다. 

손우목 NSEU 위원장은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직원들의 동의도 없이 무슨 권한으로 임금을 결정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연락을 취해 봤지만 피드백이 없었으며, 돌아온 대답은 ‘우리는 결정 권한이 있다’는 답변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 사측은 비노조원 대표 격인 노사협의회와 임금협상이 무난히 타결됐다는 입장이다. 현재 NSEU에 가입한 직원의 비중이 20% 내외로 임금협상 대상이 아닌데 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사협의회 합의사항대로 임금을 지급해 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사협의회와는 임금조정을 협의한 것이고 노조와는 임금협상을 했기 때문에 NSEU가 협상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추후 협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비노조원들과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협상을 진행해 온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정 결렬 후 협상에 나설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기박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2024년 임금 인상에 대해 일방적 발표 정보를 입수하고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만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한기박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2024년 임금 인상에 대해 일방적 발표 정보를 입수하고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만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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