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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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배당금, 전년 대비 24.1% 감소

- 당기순이익 감소폭↑, 배당금 축소폭↓…배당성향 ‘확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부진한 실적에 배당금을 축소했으나 오히려 배당성향이 확대된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주주에게 나눠준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지난해 말 순익 감소폭보다 배당금 축소규모가 적어 벌어진 현상이며,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장된 손보사 중 배당공시를 마무리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4개 회사의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총 1만1,73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만5,450원)보다 24.1%(3,720원) 감소한 액수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주당 1만1,500원에서 3,000원(26.1%) 줄어든 주당 8,5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DB손해보험도 동일기간 주당 2,000원에서 500원(25.0%) 줄인 1,50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1,130원에서 250원(22.1%) 줄인 주당 88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보통주 1주당 850원 결산배당을 발표하면서 전년 대비 3.7%(30원) 배당금을 늘렸다.

이러한 배당금 규모 감소에는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영향으로 꼽힌다. 조사대상 손보사들의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익을 보면 삼성화재는 순이익이 2018년 1조707억 원에서 지난해 6,478억 원으로 39.5% 급감했다.

또한 현대해상(-28.0%), DB손보(-27.9%) 등 빅3 손보사 모두 일제히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메리츠화재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28.4% 증가했다. 이는 우량채권 매각으로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순이익 감소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영업적자는 1조6,000억 원을 웃돌아 전년 7,237억 원 대비 대폭 늘었다. 실손보험 적자는 2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적악화로 배당규모는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삼성화재의 경우 1년 만에 55.8%로 10.1%포인트 올랐다. 이어 현대해상(2.0%포인트), DB손보(0.7%포인트)도 배당성향이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 시장을 보면 포화상태에서 자동차·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와 사업비율 상승 등으로 영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저금리의 장기화로 투자이익까지 줄면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당성향을 유지해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나아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부양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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