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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분기, 주요 5대 손보사 손해율 평균 91.04%

- 삼성화재 손해율 평균 하회 ‘유일’

-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 ‘원인’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서면서 보장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보험은 인보험과 재물보험 영역으로 나뉜다. 인보험은 암이나 뇌질환 등 주요 질병을 보장하거나 치아·치매보험 등이 포함된다. 각 손보사가 취급하는 인보험 중 실손보험은 취급비중이 30~40% 달할 정도로 가입자 수가 많다.

손보업계는 각 사가 고위험군 가입자에 대한 인수완화 경쟁을 펼쳤던 점을 한 영향으로 꼽았다. 이 과정에서 취급비중이 높은 실손보험의 지급보험금이 증가해 전체 장기보험의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내다봤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5대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장기보험(보유보험료 기준) 손해율 평균은 91.0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85.3%)에 비해 9개월 사이 5.7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각 사별 손해율은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태다. 하지만 삼성화재만 유일하게 평균치를 하회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화재는 올 3분기 장기보험 손해율은 84.7%로 지난해 말(80.9%)에 비해 3.8%포인트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88.5%에서 7.1%포인트 늘어 95.6%를 기록했다. 이어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92.4%, 92.0%를 기록해 지난해 말 보다 각각 7.3%포인트, 6.2%포인트 올랐다. KB손해보험도 90.5%를 기록해 4.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실손보험 손해액은 5조1,2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늘어난 액수다.

손해율로 보더라도 지난 2017년 121.3%에서 올 상반기 129.1%로 급증했다. 손보사 입장에선 가입자에게 100원을 받아 129.1원을 내줬단 의미다.

실제 업계에선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경우 장기보험 상품 중 실손 취급비중이 각각 30%와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들의 보장담보 중 질병통원의료비 손해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비갱신형 담보 비중도 다른 손보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손보사는 장기인보험 손해율 관리를 위해 보장담보 축소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이 달 들어서 유사암 진단금을 축소해 성인 2,000만 원, 어린이 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일제히 인하했다. 이는 업계 누적한도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타사에 가입한 금액이 있다면, 추가 가입은 불가능하다.

한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 관리는 결국 각 사가 가진 인수심사 능력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지난 2017년에는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 보험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발병률이 높은 대장암과 같은 담보 역시 보장금액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고객 유인요소가 적을 경우 자연스레 보장금액을 늘리는 영업정책을 구사하는데, 시점이 흐른 뒤 손해율 관리를 위해 보장축소를 통한 인수심사 강화를 하는 것은 일정한 패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먹거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당경쟁을 경계하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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