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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비 절감 목적…‘온라인 다이렉트’ 채널도 손해 ‘극심’

- 손보업계, 손해율 극심…5% 안팎 보험료 인상 ‘절실’

- 금융당국, 제도개선 효과 선반영…내년 3.8% 인상 ‘합리적’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손해보험사가 판매중인 자동차보험의 평균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다. 이를 두고 손보업계는 내년 초 5% 보험료 인상안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 효과와 사업비 등 누수 방지 효과를 고려해 3.8% 인상안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이미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오프라인 채널의 극심한 손해율로 온라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인책을 펼쳐왔다. 저렴한 보험료를 원하는 수요 증가를 감안해 사업비 절감 효과를 누리려던 것이다. 하지만 비우량 고객 유입과 광고비 지출 증가 등으로 현실적 대안이 되지 못하는 중이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중인 손해보험사의 지난 11월 말 기준(가마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104.4%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78%로 본다. 회사별로 보면 같은 기간 삼성화재가 100.8%, 현대해상 100.5%, DB손해보험 100.8%, KB손해보험 99.6%, 메리츠화재가 95.6%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 한화손해보험 106.5%, 롯데손보 122.8%, MG손보 102.1%, 더케이손보 110.8% 등이다.

11월 말까지 누적 손해율(가마감)을 보면 삼성화재가 90.2%, 현대해상이 90.8%, DB손보가 90.6%, KB손보가 90.9% 였다. 이외에 메리츠화재는 87.5%를 기록중이고 한화손보 94.7%, 롯데손보 106.1%, MG손보와 더케이손보는 각각 118.4%와 98.0%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차량 정비요금 인상, 취업 가능 연한 상향 조정(60세→65세) 등 원가 상승요인이 가장 크다. 아울러 한방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과 같은 제도 변화도 보험금 지급 규모를 늘리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별 손보사는 온라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비대면 채널)을 통해 사업비 절감 정책을 펼쳐왔다. 보험료 수입 중에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일반 관리비 등 사업비 규모를 축소해서라도 적자상태를 메우겠단 심산인 것이다.

일부 대형사의 3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채널별 매출에서 비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43.6%다. 지난해 같은(39.6%)기간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비대면 비중이 지난해 3분기 24.6%에서 올해 3분기 29.9%로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20.9%에서 24.1%로 한화손해보험은 48.6%에서 49.5%로 각각 늘었다.

하지만 비대면 채널 역시 경쟁이 심화되고 비우량 고객의 진입으로 손해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단 점에서 영업효율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라 볼 수 없단 목소리도 있다.

한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제도 개선은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인상과 자동차보험 진료수가(자보수가) 심사 절차와 기구 신설, 이륜차 보험의 본인부담금 신설 등”이라며 “이 같은 제도 개선 효과를 선반영해 보험료 인상안을 정하겠단 것이 합리적인 것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의무가입인 점 등으로 보험사가 판매중지를 할 수 없는 입장에서 그나마 대안으로 사업비 절감 효과가 큰 온라인 채널에 집중했지만 이마저도 손해율이 극심한 상황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11월 말 평균 손해율이 104.4%라면, 100원 받아서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란 소리인데, 이를 금융당국 역시 충분히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손실을 다른 상품을 팔아 메우는 비정상적인 구조란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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