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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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금융, 작년 이자이익 42조원…‘사상 최대’

KB금융, 비은행 자회사 기여도 33%→40%…은행 실적은 신한은행 '1위'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금융그룹의 작년 한 해 실적은 비은행 부문에서 희비가 교차됐다. 전체적인 순이익을 보면 시장금리 하락 속에서도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KB금융의 경우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는데, 카드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B금융은 신한금융과 5,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벌리고 ‘왕좌’로 올라섰다. 다만 주력 자회사인 은행 실적은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누르고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작년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1년 전(14조8,908억원)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그룹별 순이익을 보면 KB금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B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입성하며 1년 전 보다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4조5,1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순이익이 3.4%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 2022년(4조6,423억원)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당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3,220억원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어 하나금융이 전년 대비 9.3%(3,171억원) 증가한 3조7,388억원을, 우리금융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3조8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 4대 금융 ‘이자이익’…최대 실적 견인

작년 한 해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냈음에도 금융그룹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은 주력인 은행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도 그만큼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4대 금융이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총 41조8,760억원으로 전년(40조6,212억원)보다 3.1% 증가했다.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한 대출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과 대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모두 급증했다. 자회사인 은행들의 원화 대출액은 국민은행이 작년 364조원으로 1년 전 보다 6.4% 증가했고 신한은행이 320조2,233억원으로 10.3%, 하나은행이 302조1,890억원으로 4%, 우리은행이 302조1,000억원으로 6.3% 증가했다.

◆ 희비 엇갈린 ‘KB’와 ‘신한’…비은행 부문 차이 ‘극명’

각 금융그룹의 순이익은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명암을 갈랐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3조6,95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국민은행(3조2,518억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음에도, 쪼그라든 비은행 기여도 탓에 전체 순이익에서 5,000억원 이상 KB금융에 뒤처졌다.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의 최대 실적 견인에도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등이 역성장하면서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곤두박질쳤다. 신한금융의 작년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1년 전보다 9.8%포인트 감소한 25.2%를 나타냈다. 자회사 실적을 보면,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보다 7.8% 감소했다. 신용판매 및 할부, 오토리스 등 영업수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 시행한 희망퇴직 등 일회적 비용을 인식한 영향이 컸다. 신한캐피탈도 지난해 4분기 부동산 자산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로 357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연간 순익이 1년 전보다 61.5% 급감했다.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작년 40%로 7%포인트 늘면서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 자회사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이 8,395억원, 2,6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 역시 각 5,857억원, 4,02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금융 역시 비은행 실적이 성장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15.7%로 전년(4.7%) 대비 11%포인트 뛰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나카드의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9.6% 늘었고, 하나증권의 작년 순이익은 2,25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3년 2,9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우리금융 비은행 자회사 실적은 소폭 성장했다. 우리금융의 작년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8.4%다. 세부적으로 보면 우리카드의 작년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2.4% 늘어난 1,47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같은 기간 1,280억원에서 1,420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20억원 순이익을 거둬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각 금융그룹들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을 밝혀왔다”며 “CET1은 금융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인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주주환원에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대외적 환경을 고려하면, 환율과 물가상승을 감안해 전체적으로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기에 이자이익 감소세가 둔화할 수 있고 덩달아 순이익 증가도 여전할 것”이라며 “이에 발맞춘 주주환원책을 잇달아 (각 금융그룹이)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에 올해 역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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