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예·적금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하여력을 언급하면서 은행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연장선상에서 은행채 등 시장금리 역시 하락세를 나타낸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흐름을 반영해 예·적금과 대출금리를 산출한다. 기준금리가 내려갈 경우 시장금리 하락을 유도하고 이를 반영한 예·적금과 대출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 평균은 2.5%로 집계됐다. 최고금리는 연 2.95%~3.0%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연 3.35%∼3.45%와 비교하면 연 2%대에 근접하고 있다.
예·적금 금리 내림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은행채 단기물을 비롯해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낸 영향이라는 것이다. 주요 은행은 영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수신 상품을 판매하지만 은행채를 발행하는 경우도 많다. 은행채 금리가 낮아지면 높은 금리에 예·적금 등 수신 상품을 판매할 필요가 없다.
한은 금융위는 작년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낮췄다. 금융권에선 오는 25일 열릴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금융당국 “은행, 대출금리 인하 여력 충분”
단편적으로 보면, 예·적금 금리 내림세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낮아지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지수다. 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거나 낮은 금리에 은행채를 발행하면 코픽스도 하락한다.
주요 은행은 코픽스 하락을 반영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인하했다.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연 4.6~6.0%에서 연 4.46~5.86%로 0.14%포인트 낮췄다.
문제는 가계부채 관리다. 은행들은 가계부채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대출문턱을 높이기 위해 가산금리를 꾸준히 인상해 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12월 이들 은행이 책정한 가산금리(우대금리 제외)는 평균 1.66%로 전년(0.91%)보다 0.7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출을 받을 때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이유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은행들이 자체 산정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리금리를 가감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예·적금 금리가 내려갔고 이를 반영한 대출금리 역시 인하를 하는 움직임은 있지만 가산금리 인상방식으로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고공행진을 거듭해왔다”며 “실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5%대 육박하는데, 이에 따른 예금과 대출 이자 차이로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양 기관 수장이 은행들에게 대출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가산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를 올리는 방식을 은행들이 더 이상 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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