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 등
올해 1분기, 연체율 일제 상승…하나카드 2%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으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대손비용 증가로 순익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자금조달을 위해 고금리 시기에 발행한 채권은 이자비용 규모를 키웠다.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카드사 수익성 악화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회복 지연과 취약 차주 증가로 건전성이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의 순익은 5,536억원으로 전년 동기(6,550억원) 대비 15.5%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1,906억원) 대비 26.7%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6개 카드사 가운데 순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국민카드의 1분기 순익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1,391억원) 대비 39.4%나 줄었다. 현대카드의 경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3.8% 줄어든 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익은 한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은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54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 대손비용 증가, 순익 감소 원인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대손비용이 급격히 늘면서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부진과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이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고, 국민카드도 충당금전입액이 2,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나 증가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경우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26억원 증가하면서 순익을 갉아먹었다. 과거 고금리 시절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실질적인 비용 부담이 커졌던 것이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지속적으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경우 카드사들 입장에선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로 조사됐다. 유일하게 2%대를 넘었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말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15%로 전 분기(1.87%)보다 0.2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이어 우리카드의 연체율이 1.87%로 전 분기(1.44%) 대비 0.48%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카드와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1.61%를 기록했다. 국민카드는 전 분기(1.31%) 대비 0.30%포인트, 신한카드는 전 분기(1.51%) 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카드 역시 연체율이 1.21%를 기록, 전년(1.08%)보다 0.13%포인트 악화했다. 삼성카드 역시 전 분기(1.00%)보다는 소폭(0.03%포인트) 연체율이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경우 지난해 적격비용 재산정으로 인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사실상 먹거리가 없는 셈”이라며 “카드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실물경기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기에 (실적을 상승을 염두에 두고) 건전성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취약 차주 유입 증가에 대응해 심사전략 정교화, 신용평가모델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부실자산 정리를 위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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