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카드 6,500억 규모 조달
“자금조달 비용 줄어 수익성 개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발행금리가 2%대에 진입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한층 완화하면서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업계 최저인 2.944%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또 KB국민카드(2.950%), 하나카드(2.973%), 삼성카드(2.985%)도 여전채 발행금리 2%대에 진입했다. 이는 해당 카드사들의 우수한 신용도와 시장에서의 높은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카드사는 예금 등을 통한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의 자금을 채권을 통해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구조다. 금리가 내려가면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줄어들고 수익성은 개선된다.
민간채권평가사(이하 민평) 4곳(키스자산평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 등)에서 제시하는 금리를 보면 여전채(AA+, 3년 만기) 금리는 연 3.048%(19일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연 2.774%까지 하락하며 연 2%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여전채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진 건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카드사들의 여전채 발행금리는 수요를 반영해 책정된다. 민평금리를 반영해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수요가 몰리게 되며,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것이다.
◆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큰 틀에서 보면 금리 하락세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금통위에선 환율 변동성을 근거로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을 예고하는 등 경기 하방 요인이 증가해 정책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선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에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카드사 입장에선 자금 조달에 여유가 생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카드사의 발행규모도 증가 추세다. 이달 들어서 주요 카드사 6곳의 여전채 발행 규모를 보면 롯데카드가 6,5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어 KB국민카드 4,500억원 ▲현대카드 4,200억원 ▲삼성카드 2,800억원 ▲하나카드 2,000억원 ▲신한카드가 1,400억원을 발행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 금리 흐름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는 긍정 요인으로 볼 수도 있다”며 “자금 조달 부담을 덜 수 있는 만큼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카드사의 이자비용 부담 완화를 감안하면 올해도 수익이 비용 증가폭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하
-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책 현실과 괴리감 큰 까닭은
- 삼성카드, 순익 업계 ‘1위’…“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 4대 금융, 작년 순이익 ‘비은행’서 희비…KB금융 '1위'
- 카드론, 작년 말 ‘42조3,873억’…“3개월만 감소”
-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고객 위한 ‘부가세박스’ 출시
-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0%’…‘수익성’ 탈출구는
- 카드사 대환대출 1년 새 '1,600억' 급증…“빚 돌려막기”
- 부정투표 사건 일단락 ‘상계2구역’ 정상화…관리처분계획 속도
- 금감원, 은행 대출금리 기준 점검
- 원·달러 환율, 장 초반 ‘하락세’
- 해외 카드 실적, 역대 최대치 경신
- 현대카드, 지난해 순이익 3,164억원
- 작년 카드사 순이익 2조5,910억원…전년比 0.3%↑
- 우리카드, 가맹점주 개인정보 무단활용…과징금 134억5,100만원
-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영업현금흐름 ‘흑자’…이유는?
- KB국민카드, KB 위시 올 플러스 카드 출시
- 현대카드, ‘개인신판’ 점유율 하락…전략은?
- KB국민카드, 서민금융 안내페이지 신설…취약층 정보 접근 확대
- 삼성카드 1분기 순이익 1844억원…전년동기比 3.7%↑
- 주요 카드사, 1분기 순익 ‘15%’ 감소…“부실화, 직격탄”
- 롯데카드·롯데손보, 엑시트 난항에 ‘전전긍긍’
- 삼성카드, ‘내실경영’ 성과…순익 업계 1위
- 은행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 선호…한 달 새 ‘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