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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작년 말 주담대 잔액, 전년비 39.6% ↑

케이뱅크 담보 및 보증 대출 비중 53.1%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늘리며 몸집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인터넷뱅크의 ‘포용‧혁신’ 역할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올해 역시 인터넷뱅크는 수익성에 주안점을 두고 담보대출 상품을 늘리면서 시장 공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주담대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1년 전(9조1,000억원)보다 3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이 16조4,000억원에서 17조1,000억원으로 4.3% 증가, 전월세대출은 12조2,000억원에서 11조5,000억원으로 5.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증가폭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총 1,28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23년 128억원에 비해 10배 늘어난 규모다.

케이뱅크의 작년 말 여신잔액은 16조2,700억원으로 전년(13조8,400억원) 대비 17.6% 증가했다. 특히 잔액은 담보대출 위주로 불었다. 전체 대출에서 담보 및 보증 대출의 비중은 2023년 말 39.0%에서 지난해 말 53.1%로 증가했다. 대출이동제 도입에 따른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증가와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케이뱅크 측 설명이다. 여수신 성장에 따라 케이뱅크 이자이익은 4,815억원으로 전년(4,504억원) 대비 6.9% 늘었다.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지난해 3분기까지의 성적표를 봤을 때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는 내년 상반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연구원,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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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대출로 쏠린 인터넷뱅크 대출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잔액을 늘려온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내세워 설립된 인터넷뱅크가 주담대 영업에 치중해 다른 은행권과의 차이점인 ‘포용‧혁신’ 금융과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작년 한 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역시 주력인 은행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대금융 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으로 전년 (14조8,908억원)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이 지난해 거둔 이자이익은 총 41조8,760억원으로 전년(40조6,212억원) 대비 3.1% 늘었다. 이자이익 상승을 이끈 대출을 보면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인터넷뱅크 가계대출 잔액은 66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체 대출자산의 5.6%(3조9,000억원)에 머물렀으며, 중소기업대출의 100%가 개인사업자들 대상으로 공급됐다.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라 인터넷뱅크는 중소기업 대상으로 대출을 공급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케이뱅크는 이미 가계대출 중 주담대 비중은 신용대출 비중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포용적 금융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인터넷뱅크 역할 재점검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인터넷뱅크는 담보대출 시장 공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상품을 출시, 개인사업자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여신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주택담보대출 비교서비스를, 4분기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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