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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은행, ‘시니어 사업 TF’ 신설

하나금융, 시니어 특화 브랜드 및 보험 자회사 설립 추진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니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니어 돌봄·요양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사가 기존 보험사에서 계열사 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거나 특화 브랜드를 만드는 등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금융사의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협업, 브랜드 특화 등 그룹 차원에서의 시니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KB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KB금융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시니어 사업 TF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TF 구성과 방안 등을상반기 중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다양한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은행도 올해 1월 시니어TF를 신설했다. 시니어 고객들의 건강증진 및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 50+ 걸어요’ 서비스의 UI·UX을 개선하고, 고객 혜택 확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앞으로 다양한 시니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작년 10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그룹 내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 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시니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 더 넥스트 출범 당시 “금융으로 준비하는 미래 설계는 물론 건강관리 등 비금융 분야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케어 전반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금융당국이 하나금융 계열 하나생명 산하 요양사업 자회사를 두는 설립 신고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KB·신한금융에 이어 세 번째로 요양 사업 전문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우리금융그룹은 금융당국의 보험사 인수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소유한 동양생명·ABL생명 지분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은행에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해당 건은 금융위원회 안건소위에서 논의 중이다. 우리금융이 이번 보험업계에 진출 성공과 시니어 사업 추진에 나선다면, 주요 금융그룹의 시니어 시장 확장 경쟁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 전경. ⓒ각 사
▲4대 금융지주 전경. ⓒ각 사

◆ 시니어 사업 경쟁 본격화하나

금융지주의 요양 사업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분위기다.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기대여명 증가로 노후 준비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지면서 시니어 관련 사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금융지주들은 은행에 치우쳐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시니어 시장이라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구상하고 있다.

최근 5060 세대에선 노후 자산관리부터 주거·케어·생활 전반으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금융지주는 보험사를 통해 데이케어센터(주간보호센터), 요양원, 실버타운 등을 운영 또는 개소·건립을 계획하며 시니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의 보험사 KB라이프는 올해 서울 은평·광교·강동 지역에 빌리지(노인요양시설) 3개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는 2028년까지 요양시설 4개, 실버타운 2개, 총 6개를 설립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시니어 사업을 중요한 사업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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