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뱅크·케이뱅크, “고객 수 절반은 40대 이상”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중장년층 및 시니어가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금융사들도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뒤를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도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특화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는 등 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중장년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16일 기자단담회를 열고 향후 3~5년간 중장기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전략은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이 골자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 등을 타깃으로 한 중장년과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구체적인 시니어 사업 계획을 발표한 건 토스뱅크가 첫 번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40대 이상이 토스뱅크의 고객의 2명 중 1명(48%)에 가까운 만큼,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카카오·케이뱅크 “특화 서비스 확대 검토”
인터넷전문은행의 4050 고객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케이뱅크는 관련 특화 상품 및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그동안 디지털 플랫폼과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선을 통한 시니어 접근성과 편의성 제고에 힘써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3월 만 65세 이상 고객들의 상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고령 고객 전용 전화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상담 전화 연결시 상담 메뉴 선택 없이 고령 고객 전담 상담 직원과 연결되도록 한다. 2023년부터는 고령자 등 연령 관계없이 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 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단한 화면 구성과 함께 글씨·버튼 크기를 확대해 가독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4050 이상까지 고객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령대별 침투율을 보면 40대(74%)와 50대(52%)는 각각 전년보다 7%, 8% 늘며 10대(35%)·30대(84%)·60대(15%)의 증가치인 3%를 상회했다. 특히 카카오뱅크 고객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은 2018년 10%에서 2024년 26%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니어 가입 고객의 경우 모임통장이나 증권사 주식계좌 서비스 등 투자 서비스, 휴면 예금·보험금 찾기 등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모바일 환경이 낯선 고령층 고객을 위해 신분증 인증 단계에서 촬영방법을 안내하고 있으며, 홈 화면을 심플하게 구현한 ‘간편 홈’ 모드를 선보였다. 한 화면에서 적정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며 직관적인 용어와 가독성 높은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케이뱅크는 중장년층과 시니어 특화 서비스 출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윤호영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전 연령 침투율을 확대하고 영유아·청소년·중장년, 외국인 고객군을 새롭게 확보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시 카카오뱅크 측은 “50대 이상 중장년 고객 대상 특화 시그니처 서비스 출시와 전용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수 절반 이상이 40대 이상인 만큼 중장년 고객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확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