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CET1 ‘14%’대 근접…“주주환원에 경쟁력”
배당 등 주주환원 여력 우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KB금융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4대 금융 가운데 선두를 나타내면서 14%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바라보면서 CET1에 대한 금융사들의 관리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앞서 4대 금융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정책을 통해 CET1 13%를 기준 삼아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는데, 작년 4분기부터 환율이 급등하면서 13% 선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CET1은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른바 알짜 자본만 갖고 보수적으로 금융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CET1의 특성을 감안하면 KB금융의 건전성 관리는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이 문을 연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부터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명절 연휴 전인 지난달 24일 주간거래 종가에 견줘 14.7원 오른 1,44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3시30분 주간거래는 21.4원 오른 1,452.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융지주가 연간 경영실적에서 발표할 CET1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ET1은 주주환원과 직접 연결되는 지표로, 쉽게 말해 CET1이 늘어야 주주환원 여력도 확대된다.
구체적으로 CET1은 손실을 가장 먼저 보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순수한 자본력을 보여준다. 금융사의 자본은 크게 보통주자본과 기타기본자본, 보완자본으로 구성된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수치다. RWA는 금융사가 빌려준 돈을 위험에 따라 다시 계산한 수치다. 대출금이나 유가증권 등 금융사가 보유한 자산을 유형별로 나눠 각각의 위험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값이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 자산에 담긴 부실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KB금융의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CET1 관리에는 더욱 시선이 쏠린다. 통상 환율 급등은 RWA 증가로 이어진다. 산식을 감안하면 CET1를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 금융권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금융지주의 CET1이 0.01~0.03%포인트 하락한다고 추산한다. 작년 4분기 환율 상승폭을 고려하면 최대 0.49%포인트까지 CET1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 고환율 여파…KB금융 ‘CET1’ 눈길
현재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KB를 제외하면 환율 상승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행하는데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시장의 기대만큼 늘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KB·신한·하나금융은 모두 밸류업 공시를 통해 CET1을 13%선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작년 3분기 CET1은 13.84%로 13% 대비 여유가 있다.
반면 신한·하나금융은 각각 13.13%, 13.17%로 13%선을 겨우 넘긴 상황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 1,319원 대비 현재 환율은 118원 넘게 상승한 상태다. 환율 흐름에 따라 작년 말 신한금융은 CET1이 0.1%포인트 넘게 하락해 13%선을 겨우 지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나금융은 0.2%포인트 이상 떨어져 13%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우리금융의 작년 9월 말 기준 CET1은 11.96%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2%에도 미치지 못했다. 환율 민감도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크기에 연말 CET1은 12% 선에서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사들이 CET1 개선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히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내에서 커지고 있다”며 “CET1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CET1은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밸류업’과 직결된다”며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곧 해당기업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자본시장의 선순환구조과 연결되는 것이 CET1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외화 위험자산이 증가하고, 이는 RWA 증가, CET1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각 금융지주는) 환율 상승에 대한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RWA 관리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에 (RWA를) 영업점 차원에서 관리에 나서는가 하면, 하루 단위로 RWA 변동을 체크하는 등 위험자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에 급격한 CET1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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