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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 1.468%p …2개월 연속 증가세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7월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가 1년 새 3배 넘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정부의 ‘6·27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대출 실행까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예대금리차 확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1.468%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평균(1.418%p)보다 0.05%p 늘어난 수치로, 지난 6월 이후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달(0.434%p)과 비교하면 1.034%p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1.54%p로 가장 컸다. 뒤이어 ▲신한은행 1.50%p ▲NH농협은행 1.47%p ▲하나은행 1.42%p ▲우리은행 1.41%p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 4%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3.98%였다.

한국은행 통계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7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20%로 전월 대비 0.01%p 내렸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3.95%, 신용대출은 5.34%로 각각 0.03%p, 0.31%p 상승했다.

이는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과 맞물려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계획의 절반으로 축소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상, 우대금리 축소 등 대출 문턱을 높여왔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주담대 고금리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장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대출자들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일부 은행이 5~6월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 1~3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향후 가계대출 금리 전망과 관련해 “8월 주담대 금리에 하락 압력이 작용할 수 있지만, 가산금리 인상 등 조정 효과가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오르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 시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부동산·가계대출 동향과 정부 대책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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