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한국은행이 3분기까지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가계부채 문제가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상대 한은 부총재 등 집행 간부들은 지난달 27일 국정기획위 업무보고에서 “최근 수도권 주택 시장이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 모두 작년 8월 수준을 넘어서는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됐다”며 “향후 가계대출은 이런 주택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8~9월 중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 가계대출 월간 증가액은 올해 5월 6조원을 기록했고, 6월에는 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 과열현상이 이어질 경우 그동안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흔들릴 것이라 우려했다. 또한 거시 건전성 정책 강화 기조를 지속하는 동시에 관련 규제를 추가로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정기획위 위원들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조정대상지역,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확대 지정 및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추가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한은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가 금리인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속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물가설명회에서 “금리 인하기에 있다. 언제, 어느 정도 내릴지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외환시장을 보며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유 부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서울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주택 가격이 굉장히 빠르게 상승하고, 그에 따른 가계부채도 상당히 염려된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 중이지만 적지 않은 고려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