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준, 기준금리 0.25%포인트 ↓…한·미 간 격차 1.75%
박종우 부총재 “경기·물가 집중, 통화정책 운용 여력 커”
서울 집값·가계대출 증가세 등 변수 여전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가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이번 미국 금리 인하로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춰 4.00~4.25%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인하다. 연준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6%로 제시하며, 연내 추가로 두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축소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우려가 완화되면서, 금리 인하 결정 부담이 덜해졌다는 평가다. 앞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지난 5월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인 2.00%p까지 벌어졌다가 이날 1.75%로 축소됐다.
이론적으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이 줄고,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위험도 제한된다.
국내 경기 상황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통화 완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8일 오전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번 9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브리핑에서도 “만약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고, 외환시장 변동성만 완화된다면 국내 여건에 집중해서 (통화정책을) 볼 여력이 커진다”고 언급했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한·미 통상 협상, 주택 가격, 가계대출 증가세 등이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특히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이 진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 시점이 11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8% 올랐다. 6월(1.44%), 7월(1.09%)보다 오름폭이 줄었지만, 상승세는 이어졌다. 한은이 집계한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도 7월 말보다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수형 한은 금통위원은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서울 주택가격 상승세와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히 큰 만큼, 9·7 주택공급 대책의 효과와 완화적 금융 여건의 주택가격 기대 영향 등을 점검하며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오전 은행연합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관세정책과 경제지표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어 주요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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