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우리금융그룹

- 6일, 우리금융이사회 '간담회' 개최

- 모바일뱅킹 비밀번호 도용 논란 까지 일어

- 내부통제 비판 거세질 듯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금융그룹 이사회가 6일 간담회를 열고 손태승 회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한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사태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경영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은 통상 정기 결산이사회 전날 이사회 안건과 실적 등을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간담회에선 손 회장의 거취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간담회를 열고 손 회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이미 지난달 31일 이사회에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바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 한 관계자는 “조직안정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논의하겠지만, 이사회는 손 회장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고,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껏 우리금융 이사회는 행정소송을 통한 손 회장 연임 강행, 신임 회장 선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그러면서도 이사회는 손 회장의 의사를 존중해서 사안을 결정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날 손 회장의 선택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 회장의 의지대로 연임이 강행될 경우 금감원과의 갈등을 벗어날 수 없어 우리금융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지난 2018년 5~8월 사이 고객 2만3000여 명의 인터넷·모바일뱅킹 비밀번호를 무단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고객의 온라인 비밀번호가 바뀌면 새로운 거래실적으로 잡힌다는 점을 악용해 고객 동의를 받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은행은 파생결합펀드(DLF) 및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이어 고객정보 도용 의혹까지 일면서 내부통제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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