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경제&라이프] S&P “하나·우리은행 DLF 제재, 신용등급 영향 줄 것”

- 하나·우리은행, 각각 167억8,000만 원, 197억1,000만 원 과태료 처분

- 사모펀드 신규판매 6개월 영업정지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으로 인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의 제재로 은행의 평판이 훼손되고 사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줄 경우 신용등급도 하락 할 수 있단 것이다.

6일 S&P는 보고서에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해 “DLF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으로 인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평판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며 “향후 경영진의 안정성과 일관적인 사업전략 실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각각 167억8,000만 원, 197억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모펀드 신규판매 영업정지(6개월) 처분을 의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이 의결한 중징계(문책 경고)를 그대로 확정했다.

S&P는 이 두 은행에 대해 과태료 처분과 투자자 손해배상으로 인한 단기 영향은 미미 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두 은행은 국내 은행권 대출과 예금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견조한 프랜차이즈와 폭넓은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과태료가 크지 않고 이로 인해 재무실적이 크게 약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재무적 영향은 두 은행의 실적 대비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고 판단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DLF 배상에 대비해 각각 1,600억원, 500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연간 세전 이익의 각각 5%,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S&P는 장기적인 평판 리스크와 이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가시화할 경우 두 은행의 신용등급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