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우리금융그룹

- 지난달 30일 DLF사태 금감원 중징계 처분…확정시 '연임' 불투명

-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오는 7일 입장 밝힐 듯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대해 금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연임에 제동을 거는 중징계를 처분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결산 실적을 보고하는 정기이사회가 오는 7일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본인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손 회장은 향후 3년간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손 회장은 오는 3월 열릴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 연임을 앞두고 있었다.

금감원 제재 결정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손 회장은 사외이사들과 제재심 결과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우리금융 그룹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은행장 후보 단독 추천을 연기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현재 중징계 결정을 수용해 연임을 포기할 지 불복하고 연임을 강행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선 상태다.

우리금융그룹 임추위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당시 행정소송의 뜻도 내비친 상황에서 절차에 순응하는 결정을 내릴수 도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대결모드로 비춰질 수 있단 점에서 손 회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연임을 포기할 경우 우리금융 입장에선 새롭게 후보군을 선정해야 하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단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롭게 회장을 선임할 경우 회장직에 걸맞은 경력을 갖춘 내부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한일·상업은행 출신 간 내부 갈등도 도질 수 있다. 공적 자금을 받기 위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그동안 통상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가며 은행장을 맡아 왔다.

그러다 상업은행 출신인 이순우 전 행장과 이광구 전 행장이 연이어 행장직에 오르면서 양측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물러나면서 한일은행 출신인 손태승 당시 부문장이 은행장에 오르고 이후 손 행장이 이른바 ‘탕평 인사’를 펼친 끝에 내부 갈등이 봉합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정기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알순 없지만 적어도 금융당국과 척을 지는 모양새로 마무리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손 회장 역시도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원만함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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