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배웅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방문해 오찬을 함께 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배웅하고 있다. ⓒ삼성전자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주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3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 24일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출국해 정상회담 지원과 함께 현지 비즈니스 일정을 소화한 뒤 돌아왔다. 

이 회장은 이날 귀국 직후 취재진이 묻는 질문에 “일 열심히 해야죠”라는 짧은 답변을 한 후 공항을 떠났다. 내년도 핵심 먹거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일 열심히 할게요”라며 답변을 자제했다.

이번 방미 일정 동안 이 회장은 삼성그룹 수뇌부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활동을 수행하며 전략적 투자와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페르미 아메리카와는 ‘AI 캠퍼스 프로젝트’ 건설 관련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조선·원자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기업 간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칩을 SK와 삼성이 제공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양국 AI 산업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HBM3E(5세대)와 HBM4(6세대) 엔비디아 납품을 준비 중이며, HBM3E는 퀄리티 테스트 통과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정상회담 후에도 닷새간 미국 동부에 머물며 삼성전자의 핵심 계열사와 R&D센터를 방문하고 현지 사업 점검과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갔다. 방문 지역에는 글로벌 AI 연구센터(뉴욕),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법인과 연구시설이 포함됐다.

이번 출장은 이 회장이 지난달 대법원 무죄 확정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활동에 나선 공식 행보라 할 수 있다. 8월 한 달간 약 3주를 미국에서 보내며 광폭 행보를 이어간 셈이다. 

앞서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이번 방미 성과에 대해 한미 양국 간 전략적 투자와 기술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AI·반도체·조선·원자력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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