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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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편의점 업체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PB(자체 브랜드)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초저가로, 이마트24는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는 PB상품에 대해 '속았다'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가격이 낮은 만큼 상품의 질이 떨어지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체가 내놓은 PB상품이 '싼 게 비지떡'이라는 편견을 깨고 소비자의 사랑을 계속 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PB상품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초저가 PB인 '굿민(Good People)'을 운영하고 있다. 굿민이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론칭된 자체 브랜드인 만큼 달걀, 삼겹살, 두부, 콩나물 등 신선 식품을 일반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굿민 ‘삼겹살 500g’ 2종(대패삼겹살, 한입삼겹살)의 경우 가격이 9,900원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몰에서 삼겹살 500g 구매 시 배송비를 포함해 1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와의 상품 원물과 생산에 대한 사전계약으로 양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7월 1일부터 17일까지 두부, 콩나물, 계란, 냉동육류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달걀, 삼겹살 등 식탁 물가에 체감이 큰 신선식품을 1차로 선보였는데 앞으로 주요 생필품 카테고리 위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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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는 PB인 '아임e' 운영하고 있다. 매출순으로 따지면 얼음컵, 하루이리터 생수, 즉석커피가 아임e 상품군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마트24는 최근 PB 상품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로컬푸드'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아이스크림들을 내놨다. 2019년 이천쌀을 활용한 아임e 이천쌀콘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성주참외콘, 부산씨앗호떡콘을 선보였다.

이천쌀콘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천쌀콘은 월드콘, 더블비얀코, 빵빠레에 이어 이마트24 베스트 아이스크림 4위다. 인기가 많다보니 콘뿐만 아니라 컵도 출시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역특산물을 활용해 PB상품의 맛과 품질의 신뢰감을 높이려 한다"며 "대중에게 익숙한 로컬 푸드맛을 상품에 접목시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PB상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더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은희 국민대 교수(소비자학과)는 "보통 PB제품을 만들 때 업계 1·2위인 제조사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래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내셔널 브랜드라고 볼 수 있는 제조사 상표는 어느 유통점에 가든 있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먼저 가격을 비교하며 구입의 용이성을 따진다"며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유통업체들만의 특징적인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경제가 불황이다 보니 유통업체들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PB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있지만 그만큼 불량품도 많다"며 "이러한 PB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깨기 위해선 유통업체들이 신뢰도나 인지도의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고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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