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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올 3분기 국민은행 102.4% ‘최저’

- 새 예대율 규제 등, 은행별 예금 확보 방안 ‘주목’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들의 올해 3분기 평균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하 LCR)이 소폭 오르며 금융당국의 규제수준(100%)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규모가 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비율 수치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여 눈길이 쏠린다.

LCR는 은행이 최소 30일간 유동성 위기상황에서 자금유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LCR가 높으면 고객들이 자금을 대거 인출하는 뱅크런 등 위기 상황이 벌어져도 보유중인 자산을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어 은행이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국내 5개 은행(신한·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들의 평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12.2%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105.6%)보다 6.6%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LCR수치가 99.2%에서 3.2%포인트 늘어나 102.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어 신한은행의 LCR은 99.2%에서 4.2%포인트 상승한 103.4%를 기록해 낮은 편에 속했다. 하나은행은 103.9%에서 0.6%포인트 오른 104.5%, 우리은행은 102.7%에서 2.8%포인트 상승한 105.5%을 나타냈다. 농협은행의 LCR이 123.1%에서 22.2% 상승한 14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은행들 입장에선 LCR비율 자체가 중요한 수치라고 판단하지 않는 분위기다. 자금운용 차원에서 비교적 자금회수가 용이한 단기대출을 늘리는 방식을 통해 수치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대율 규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 가중치가 15% 상향되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하향된다. 대출자산을 조절하기 어려운 만큼 예금금리를 더 주더라도 예수금을 더 늘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또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하고 대외적 여건에 따라 시중금리가 요동을 치는 상황에서 개별 은행들이 쉽사리 예금금리를 인상할 수 없어 유동성 증대를 위한 예금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LCR 수치가 주는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단 분석도 나온다. 두 은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달비용 부담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모회사인 금융그룹 차원의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각각 2조8960억원와 2조777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팽팽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LCR항목 추이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을 고려해 규제비율 대비 근소하게 높은 수준으로 지속관리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예대율 규제 준수와 LCR 개선에 도움이 되는 정기예금과 고유동성자산 중에서 국채 대비 금리가 높은 특수채 매입 등을 통해 대응할 여력이 있기 때문에 각 은행별 내부정책을 살피는 것은 유의미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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