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한 창구 모습 ⓒYTN뉴스 화면 캡쳐
▲시중은행 한 창구 모습 ⓒYTN뉴스 화면 캡쳐

- 저비용 자금조달 '필수선택'

- 신 예대율 규제 맞추기 '유리'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해 순이자마진(NIM)이 계속 떨어지자 시중 4대 은행들의 저원가성예금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저원가성예금은 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한 요구불예금,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MMDA) 등을 말한다.

은행입장에선 적은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순이자마진이나 신 예대율 기준 맞추기 활용할 수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금리 하락세로 순이자 마진이 3bp~9bp(1bp=0.01%포인트) 가량 떨어졌기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 4대 은행들의 올해 3분기 저원가성예금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증가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신한은행 96조3,170억 원, KB국민은행 116조8,000억 원, 우리은행 94조9,150억 원, KEB하나은행 81조8,410억 원 등으로 조사됐다. 각각 3.6%와 3.5%, 0.9%, 4.6% 증가한 액수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입장에서 적은 비용으로 자금조달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하락해 자연스레 순이자마진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또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에 대해 가중치를 15% 부여하기 때문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인단 분석도 나온다.

고객입장에선 경기둔화로 인해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안전한 예금에 자금을 묶어두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일 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원가성예금 중 하나인 요구불예금의 올 상반기 회전율은 17.3회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시중 4대 은행의 유치전을 보면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My급여클럽에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클럽존' 서비스를 오픈했다. My급여클럽은 지난 6월 서비스를 시작해 신규 급여이체 고객을 점점 늘렸고 9월 말 기준 18만여명이 가입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은퇴자 대상의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를 시작으로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통장인 ‘우리사장님e편한통장’과 ‘우리WON통장’, ‘우리건설산업 지원통장’ 등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와 손잡고 알뜰폰 고객이 하나은행으로 급여나 4대 연금 등을 자동이체하면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 급여하나통장은 타인으로부터 건당 50만 원 이상 이체된 실적이 있으면 현금인출 수수료, ATM타행 이체 수수료 무제한 면제 등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과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국민은행의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환전 수수료 30% 우대, 급여이체 실적 보유 시 외화 환전 및 외환 송금수수료 면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현 상황에서 충성도 높은 주거래 고객 확보와 조달비용 줄이기를 위해 저원가성예금 유치전은 필수”라면서 “예대마진 의존 비판도 일리가 있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입장에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의 일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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