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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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발표

- 성장세 회복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0% 회복 목적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물가상승 압력도 약화된 상황에 대한 판단인 것이다. 이에 이른 시일 내 기준금리(연 1.25%)가 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가능해졌다.

27일 한국은행은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발표하고 성장세 회복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0%에서 안정권에 들 수 있도록 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완화정도는 대외적 리스크 요인과 국내 거시경제 흐름을 종합해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경기회복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밝혔다. 내년 성장세(2.3%)는 잠재성장률(2.5~2.6%)을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갭률’의 마이너스 폭은 소폭 확대될 것이란 게 한은 예상이다.

국내총생산(GDP)갭률은 실제 GDP와 잠재 GDP 간 차이를 잠재 GDP로 나눈 비율을 말하는데, 마이너스 값이면 수요가 공급을 밑도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하다는 뜻이다. 결국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한은이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교역 부진 완화, 반도체 경기 회복,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 등으로 내년도 국내 설비투자 및 수출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내년 하반기 이후 민간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또 국내외 경제의 성장세가 개선되고 통화완화 정책 기조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미ㆍ중 간 후속 무역협상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금융ㆍ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수시로 확대될 것이란 부정적 시각도 비췄다.

이 날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발표됐다. 기준금리 결정 후 내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금리결정 등 통화정책 방향 회의자료 공개를 확대해 정책 소통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은은 금리 이외 국내 금융ㆍ경제 여건에 적합한 통화정책 수단의 활용방안 연구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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