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 한남하이츠 조감도 ⓒ조합 제공
▲옥수동 한남하이츠 조감도 ⓒ조합 제공

- 공사비 큰 차이 없어…사업촉진비 두고 양사간 비방 고조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을 놓고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치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 정비사업장에서 맞붙은 적이 있는 두 회사의 이번 한남하이츠 수주전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한남3구역 재입찰을 앞두고 양사간 전초전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조합은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11일에는 합동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한남하이츠는 지난해 10월 한차례 유찰된 바 있다. 당시 현대건설이 최종 입찰에서 빠지면서 GS건설 단독 입찰로 경쟁이 무산됐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이번에 강북 최초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하겠다며 최고급 마감재를 내세우는 등 수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GS건설도 갈현1구역 재입찰에 빠지면서 한남하이츠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단지이름을 '한남자이 더 리버'로 정하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조합은 양사가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옥석'을 가리기 위해 고심 중이다.

두 회사가 제안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공사비는 현대건설이 3,419억 원, GS건설이 132억 원 낮은 3,287억 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무상특화금액으로 현대건설 555억 원, GS건설이 483억 원을 책정해 실 공사비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업추진비 또한 양사 모두 동일한 950억 원을 제안했다.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사업촉진비다. 사업촉진비는 최근에 건설사들이 제안하기 시작한 항목으로 세입자 보증금 처리 등에 사용되는 자금이다. 사업이 지연되면 그만큼 조합원에게 금전적 피해로 돌아오기 때문에 사업촉진비 지원이 많을수록 원활한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사업촉진비로 2,000억 원, GS건설은 550억 원을 제안했다. 하지만 GS건설은 "550억 원은 이자 지원이며 4,000억 원까지 조달 가능하다"고 추가로 홍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GS건설이 제시한 550억 원은 원금이 아닌 이자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서며 두 회사간 대립이 격해지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지난 2017년 서울 반포1·2·4주구, 2019년 대전 장대B구역 등 대형사업지에서 경쟁한 바 있다. 반포에서는 현대건설이, 대전에서는 GS건설이 각각 상대를 누르고 계약을 따냈다.

오는 상반기에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재입찰도 예정돼 있다.

김구철 미래도시시민연대 조합경영지원단장은 "공사비는 아파트 품질하고도 연결되는데 지금 공사비 차이는 크게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사업 촉진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것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을 따낸 시공사는 "한남3구역에서 부딪히는 메이저급 회사 중에 선점한다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220-1 일대 4만8,838㎡에 지하6층~지상 20층 10개동 79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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