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 스페인 은행 금고의 비밀을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범죄 오락 영화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2010년, 전 세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 속에 흠뻑 빠져 있었다.

부부젤라 소리가 가득했던 이 대회에서 한국은 8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와 맞붙었던 스페인은 월드컵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로 들끓었다.

영화 ‘웨이 다운’(원제: Way down, 수입/배급: 누리픽쳐스)은 남아공 월드컵 마지막 결승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철옹성 같은 스페인 은행에 침입하는 희대의 금고털이 범죄를 다룬 작품이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남아공 월드컵이 열리기 1년 전인 2009년, 인양 업체의 수장 ‘월터’(리암 커닝햄)는 스페인 해안선 부근에 침몰한 17세기 범선에서 엄청난 보물의 단서가 될 유물을 찾아낸다. 하지만 곧바로 유물은 스페인 정부에 압수된다.

국제 재판소 법정에서 월터는 스페인 정부가 압수해간 유물의 소유권이 인양법에 따라 자신에게 있음을 주장해보지만 기각당한다. 거기다 유물은 스페인 은행의 특수 금고 안에 보관된다. 

그렇지만 보물찾기에 오랜 시간과 열정을 바쳐온 월터는 이대로 순순히 물러날 수 없었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 금고를 둘러싼 19세기 공학자와 21세기 천재 두뇌 대결

케임브리지 대학생 ‘톰’(프레디 하이모어)은 천재 공학도다. 그런 그에게 세계적인 기업들의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진다. 하지만 톰은 석유회사를 상대로 깐깐한 환경운동가 같은 모습을 보이는 등 기업들의 스카우트 제안을 모조리 거절한다.

월터는 그런 톰에게 아주 비밀스럽게 접근한다. 그리고는 베일에 싸인 스페인 은행 금고 터는 일을 도와 달라며 공학도인 톰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금고는 200년 전 최고의 공학기술로 완성된 이후 구조와 작동방식이 미스터리에 싸여 있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월터의 생각대로 톰은 금고의 매력에 쏙 빠져들었고 결국 팀에 합류한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월터가 이끄는 팀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었다. 카멜레온 같은 변장술과 마술사 같은 손기술을 가진 ‘로레인’(아스트리드 베흐제 프리스베), 작전을 위한 물건이라면 뭐든 구해오는 조달책 ‘사이먼’(루이스 토사), 뛰어난 솜씨의 해커 ‘클라우스’(악셀 슈타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월터와 오랜 시간 함께 한 은퇴한 전직 영국 요원 ‘제임스’(샘 라일리)까지 모두가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여기에 더해 월터는 영국정보국 요원 ‘마가렛’(팜케 얀센)을 통해 영국 정부와도 비밀리에 공조하며 금고털이 작전을 개시한다.

톰은 우여곡절 끝에 겨우 은행 금고의 메카니즘을 파악해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짜낸 특별한 금고털이 방법이 과연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거기다 금고에 접근 할 수 있는 시간은 ‘스페인 대 네덜란드’ 결승 경기가 진행되는 단 105분뿐이었다.

드디어 디데이가 되자 톰과 로레인 그리고 제임스는 스페인 은행 감시 카메라가 시벨레스 광장에 모인 관중들을 향하는 사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금고털이 작전에 돌입한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 색다른 소재와 전개를 보여주는 케이퍼 무비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금고털이 미션을 담은 영화 ‘웨이 다운’은 치밀한 전개와 예측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을 끊임없이 연출하며 케이퍼 무비 본연의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는 크게 1차적으로 금고의 정체를 파악하는 과정을 담은 전반부와 금고에 잠입하는 내용을 담은 후반부로 구성된다. 각각의 파트별로 긴장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부분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은 절대 도둑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인간미 넘치는 리더 월터, 사람 돕기 좋아하면서도 범죄에는 가담하는 천재 톰, 톰이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이 내심 싫지는 않은 홍일점 로레인, 톰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못 미더워하는 전직 요원 제임스, 월터를 뒤에서 몰래 지원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영국 정부 요원 마가렛 등 개성 강한 캐릭터 간의 관계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이 작품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오션스’ 시리즈, ‘나우 유 씨 미’ 시리즈 같은 케이퍼 무비와는 또 다른 색다른 몰입감을 안겨주는 자움 발라구에로 감독의 ‘웨이 다운’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작품이며 11일 개봉 예정이다.

▲웨이 다운. ⓒ누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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