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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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 그릴로'·'멜 깁슨'·'나오미 왓츠'·'양자경'·'켄 정' 출연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해롤드 래미스 감독의 ‘사랑의 블랙홀’(1993)은 하루가 끝없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혀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타임루프물의 명작이다. 

또 다른 타임루프 영화로는 소설 원작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가 있다. 이 작품은 최근 개봉한 ‘카오스 워킹’(2021)의 더그 라이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주인공이 외계인과의 전쟁에서 끝없이 죽고 되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최강의 전사가 되는 타임루프 SF 영화로 유명하다.

‘리스타트’(원제: Boss Level, 수입/배급: 콘텐츠판다/NEW)는 앞의 두 작품을 하나로 합쳐 놓은 듯한 스펙터클 액션과 유머를 선보이는 타임루프 영화다.

▲리스타트.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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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아케이드 게임 같은 오프닝 장면이 독특한 이 영화의 주인공 ‘로이’(프랭크 그릴로)는 매일 아침 7시에 눈을 뜨면 정체 모를 괴한이 휘두르는 ‘마체테(Machete)’를 피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괴한을 처치하고 나면 이번에는 숨돌릴 여유도 없이 창밖에서 헬기가 쏘아대는 미니건 총알을 피해야 한다.

살아서 집 밖으로 나온다 해도 또 다른 킬러들이 그의 목숨을 노린다. 하지만 로이에게는 이 모든 일이 익숙하다. 벌써 139번째 반복 중이기 때문이다. 죽은 후에는 이유도 모른 채 되살아나는 로이. 그는 마치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처음부터 ‘리스타트’하는 게임 캐릭터처럼 경험치를 레벨업 중이다.

▲리스타트.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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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이 반복되는 시간의 함정에 대한 답을 알려줄 사람은 전처인 ‘젬마’(나오미 왓츠)뿐이다. 그러나 로이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된다. 젬마는 그에게 ‘오시리스’라는 미스터리한 단서만을 남긴다.

결국 로이는 이 모든 사건들에는 젬마가 일했던 비밀스러운 연구소와 그곳의 대표인 ‘벤터’(멜 깁슨)가 깊이 연관돼 있음을 알아차린다.

벤터는 역사의 과오를 바로잡는다는 이유로 시간을 조작해 세상을 바꾸려는 왜곡된 욕망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로이는 그런 벤터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엔드게임을 시작한다.

▲리스타트.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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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과 유머가 가득한 팝콘 무비

죽음의 타임루프 함정에 빠진 전직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이라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조 카나한 감독의 ‘리스타트’는 시종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액션 영화 본연의 분위기를 계속 유지한다. 

이 영화를 구성하는 플롯은 단순하고 유머러스하다. 그러면서도 재치 있고 역동적이다. 여기에 더해 부수고 터트리는 액션이 가득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라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오리엔탈리즘적 캐릭터일 수 있는 칼잡이 ‘관음’(셀리나 로)은 자비로움을 상징하는 이름을 가졌다. 하지만 그녀는 이름과 달리 칼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역설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영화 속에는 적지 않은 코미디 요소들이 삽입돼있어 보는 즐거움을 준다. 액션 묘사에 있어서는 게임처럼 비현실적이거나 코믹하게 연출해 폭력 수위를 조절했다.

▲리스타트.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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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도 화려하다. '마블' 시리즈의 크로스본즈 역으로 이름을 알린 프랭크 그릴로를 비롯해 ‘매드 맥스’ 시리즈, ‘리썰 웨폰’ 시리즈, ‘브레이브 하트’(1995), ‘헥소고지’(2016) 등으로 유명한 오스카 수상 감독 겸 배우 멜 깁슨이 오랜만에 스크린 속에서 악당 연기를 펼친다.

이 외에도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의 나오미 왓츠, ‘와호장룡’(2000)의 양자경, ‘행오버’ 시리즈의 켄 정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 ‘리스타트’는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작품으로 오는 11일 개봉 예정이다.

▲리스타트.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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