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추억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되돌아온 모든 세대를 위한 작품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톰과 제리’(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첫 작품의 탄생이 194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시리즈다. 1943년 아카데미상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받은 것으로 시작으로 총 7회의 수상기록을 가지고 있을 만큼 작품성 면에서도 인정 받은 작품이다.

애니메이션계 최고의 콤비로 남은 윌리엄 한나와 조지프 바버라가 창조해낸 ‘톰과 제리’는 과장된 슬랩스틱 코미디를 도입해 흥행에 성공함과 동시에 애니메이션계에 큰 영향을 줬다. 이번 영화는 여러 버전의 ‘톰과 제리’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한나·바버라 콤비의 50년대 작화 스타일을 기준으로 제작됐다. 이 버전이 ‘톰과 제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 디자인 스타일이기도 하다.

극장용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된 ‘톰과 제리’는 국내에서는 1972년 MBC에서 ‘이겨라 깐돌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방영됐다. ‘톰과 제리’라는 제목은 1981년부터 사용됐으며 성우 송도순의 해설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라이브 액션과 CG 애니메이션 합친 하이브리드 영화

뉴욕에 입성해 집을 구하던 생쥐 제리는 센트럴 파크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평범한’ 고양이 사기꾼 톰을 만나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그리고 이들이 벌인 소동에 휘말려 든 ‘케일라’(클로이 모레츠)는 직업을 잃게 된다.

케일라는 공짜 식사를 얻어먹기 위해 뉴욕에서도 손꼽히는 로열 게이트 호텔을 방문한다. 눈치가 빠르고 임기응변에 능한 케일라는 경력을 속이는 반칙을 써서 호텔 이벤트 담당 신입 직원으로 고용된다.

하지만 사교계 유명 커플인 ‘벤’(콜린 조스트)과 ‘프리타’(팔라비 샤드라)의 결혼식 행사를 앞두고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케일라의 상관 ‘테렌스’(마이클 페냐)는 처음부터 케일라를 못마땅해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편, 제리는 호텔에 보금자리를 틀게 되고 신경질적인 주방장 ‘재키’(켄 정)의 눈에 띄면서 호텔의 큰 골칫거리로 부상한다. 결국 제리를 내쫓기 위해 톰이 고용되면서 호텔은 폭풍 같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라이브 액션과 CG 애니메이션을 하나로 합친 하이브리드 영화인 팀 스토리 감독의 ‘톰과 제리’에는 클로이 모레츠를 비롯해 마이클 페냐, 켄 정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참여했다.

특히 클로이 모레츠는 케일라 역을 맡아 똑똑하고 유능한 이벤트 직원을 연기해 내면서 실사 배우들 중에서는 톰과 제리라는 가상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영화 전체를 놓고 볼 때 실사 배우의 비중이나 분량이 작지 않은 편이라 톰과 제리가 활약하는 애니메이션 파트를 더 많이 보고 싶어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함에도 어린 시절 TV를 통해 톰과 제리를 보며 자란 세대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노스텔지어의 감성을 선사한다.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할리우드 배우 연기를 한국어 더빙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실사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와 조 파잇카 감독의 ‘스페이스 잼’(1996)을 잇는 작품이다. 또한 특유의 슬랩스틱과 대사 없는 마임을 통해 모든 세대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감을 끌어내는 전통적 연출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톰과 제리 외에도 스파이크, 투츠 등 다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활약도 볼거리다. 팀 스토리 감독은 비둘기의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다.

한편, ‘톰과 제리’는 오랜만에 극장에서 해외 배우의 연기를 한국어 더빙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케일라 역의 클로이 모레츠에는 소연, 테렌스 역의 마이클 페냐에는 이장원 그리고 재키 역의 켄 정에는 홍범기 등 국내 유명 성우들이 등장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 등 과거 일부 작품들 외에는 실사영화의 더빙 버전 상영이 전무한 국내 환경에서는 흔치 않은 관람 경험이 될 수 있다.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톰과 제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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