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인보험 초회보험료 ‘110억9,600만 원’
- 전년 동기 보다 '29.7%' 하락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메리츠화재의 지난달 장기인보험 신계약 실적이 전년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장기인보험의 경우 납입기간이 길고 수익성이 높아 손보사 영업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GA(보험대리점)를 통한 시책경쟁을 펼치며 공격적 영업확대를 펼쳐왔지만 사업비 증가와 손해율 급등에 메리츠화재가 영업 전략을 급선회 한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KB손보)의 지난 8월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는 506억7,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572억7,000만 원)과 보다 11.5%(65억9,700만 원)나 감소한 액수다.
손보사별로는 메리츠화재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 8월 110억9,600만 원으로 지난해 8월(157억9,000만 원)보다 29.7%(46억9,400만 원)나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8월 165억4,900만 원에서 131억6,000만 원으로 20.5%(33억8,900만 원)나 줄었다. 이어 DB손보는 98억7,000만 원에서 4.8%(4억7,300만 원) 줄어든 93억9,7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현대해상은 지난해 8월보다 17.8%(15억 4,700만 원) 늘어난 102억6,100만 원, KB손보는 같은 기간 6.5%(4억1,200만 원) 증가한 67억5,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 실적감소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축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 가장 큰 실적 감소폭을 보인 메리츠화재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장기인보험 영역에서 거침없는 공격적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7년부터 장기인보험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수익성을 끌어올려왔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등의 영업을 줄이는 대신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인보험에 주력, 시책과 보장성을 파격적으로 강화해 가입자 유인책을 고수해왔다.
그 결과 장기인보험 실적은 2017년 775억9,400만 원에서 2019년 1,500억 원에 이르렀다. 작년에는 업계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를 따라 잡을 만큼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비교적 사업비 투입이 적은 텔레마케팅(TM) 조직도 확대전략을 고수해왔다. 2017년 736명이었던 메리츠화재의 TM설계사는 2018년 1291명, 2019년 3860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손해율 관리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단 내부 자정목소리가 작용하면서 내실다지기에 나서고 있단 평가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위험손해율은 95.1%까지 상승했다. 2018년 말 같은 수치가 85%대였던 것에 비해 큰 폭의 상승이다.
한 투자자문업계 관계자는 “생명·손해보험 할 것 없이 포화상태에서 단기간 수익을 끌어올리 수 있는 무기는 GA의 확장성을 고려해 장기인보험 영업이다”면서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축소된 가운데 장기인보험 실적도 하락 추세를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 공격적 영업을 펼쳤고 실제 실적에 반영돼 올해 상반기 실적도 다른 손보사에 비해 견조세를 유지했던 것”이라며 “영업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해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면 장기관점에서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관리모드로 전환한 것이라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업비를 늘리고 파격적 조건의 보장을 내걸어 고객을 끌어드리는 영업을 하면 단기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간 누적 손해율을 잡지 못할 경우 오히려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기에 전략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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