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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생명, ‘수지차비율’ 지난해 2분기부터 ‘마이너스’

- 수지차비율…“보험금 지급여력 측정 수치 중 하나”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수지차비율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등 대외적 변수에 제로금리가 본격화 된 가운데 투자수익률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보험수요 감소로 인한 영업 이익 하락이 생보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수지차비율은 회사가 별도의 외부 자금차입이 없이도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적정 유동성을 지니고 있는지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보험영업 및 자금 운용상 현금유입과 지급보험금의 비율을 나타내 현금흐름 관점에서 보험금 지급 여력을 측정하는 수치 중 하나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수지차비율은  -4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2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먼저 빅3 생명보험사의 경우 올해 1분기 삼성생명이 6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역시 각각 -3%포인트, -5%포인트 줄었다.

중·소형 생보사 중 농협생명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줄곧 비율 자체가 마이너스 전환돼 올해 1분기 -8%로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신한생명과 통합작업을 진행 중인 오렌지라이프생명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72%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수지차비율 자체가 갖는 의미를 고려할 때 마이너스 감소세에 접어든 것은 수익성이 악화된 것과 연관성이 깊다는 분석이다.

이 비율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영업외손익 등 보험사 내부로 유입된 자금인 수지차를 지급보험금으로 나눠 계산한다. 마이너스 감소를 보인 것은 벌어들인 수익보다 내준 보험금 규모가 줄지 않고 비슷하거나 증가했단 것을 의미한다.

실제 줄곧 마이너스 수지차비율을 유지중인 농협생명은 지난해 2분기 -708억 원의 수지차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4327억 원, -4375억 원의 수지차를 나타냈다. 이후 올해 1분기 들어선 -6,089억 원으로 수지차 적자규모가 확대됐다. 영업과 투자 등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단 반증이다.

반면 농협생명의 지급보험금은 지난해 1분기 7조4190억 원에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해 올해 1분기 7조4757억 원으로 567억 원(0.75%) 늘었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수지차 급락은 수입보험료 감소로 인한 현상으로, 이는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정상적인 보험금 지급이 원인일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영업은 위축됐고 보험 중도해약, 만기환급금 등 보험금 지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제로금리 상황에서 투자실적이 좋지 않다보니 수지차비율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이미 유휴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해 삼성생명과 메리츠화재가 여의도 빌딩을 매각했고, 현대해상은 강남사옥을 신한생명은 장교동에 위치한 신사옥 매각에 나선 상태”라며 “악순환에 접어든 생명보험업계 사정을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는 대목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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