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징 파이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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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누아르 황금기 되살린 아드레날린 넘치는 액션 쾌감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1984년 데뷔한 견자단. 그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액션 스타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영웅: 천하의 시작'(2003)에서 이연걸, 양조위와 함께 탁월한 무술 실력을 선보였던 그는 '도화선'(2008)에서는 제27회 홍콩금상장과 제44회 금마장 무술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견자단은 그의 대표작 '엽문' 시리즈를 통해 최고의 액션배우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홍콩 액션 스타 견자단이 주연을 맡은 '레이징 파이어'는 고(故) 진목승 감독이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해 만든 마지막 유작이다. 1985 년 TV 시리즈를 통해 연출가 생활을 시작한 진목승 감독은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인 유덕화 주연 '천장지구'(1990)로 아시아권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레이징 파이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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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폴리스 스토리'(2004), 'BB 프로젝트'(2006), '샤오린: 최후의 결전'(2011) 등 차별화된 액션 영화를 만든 그는 제41회 금마장 관객상 수상을 비롯해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제33회 홍콩금상장영화제 감독상 후보 등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아왔다.

진목승 감독이 모든 역량을 집대성해 만든 액션 영화 '레이징 파이어'에는 액션 마스터 견자단 뿐만 아니라 아시아 대표 스타 사정봉도 함께 캐스팅해 두 배우가 펼치는 액션 시너지를 만나볼 수 있는 홍콩 누아르 액션 영화다.

▲레이징 파이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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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력 범죄 수사대 베테랑 경찰 장충방(견자단)은 부러지면 부러졌지, 휘어지지는 않는 강직하고 도덕적인 인물이다. 동료 중 일부는 고위층과 야합하며 자기 앞가림하기에 급급하지만, 그는 접대로 마신 찻값조차 돌려주는 대쪽 같은 성격.

장충방은 경찰 조직 내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부패한 상부의 눈 밖에 나게 되면서 4년 동안 기다려온 마약 범죄 조직 소탕 작전 당일, 현장 출동에서 제외된다. 더구나 이 작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갱단이 끼어들면서 사건 현장은 초토화된다.

동료들을 잃는 슬픔을 뒤로한 채 그는 마약을 빼돌린 갱단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조사를 진행하던 장충방은 한 여성의 살인 사건을 단서로 이번 건이 과거에 불미스러운 기억을 남긴 납치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파악한다.

▲레이징 파이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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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장충방은 절친한 동료 경찰 추강아오(사정봉)와 함께 비밀리에 한 재력가 납치사건 범인 검거 작전을 맡았었다. 재력가에게 아첨하던 경찰 윗선은 사건 피해자 생환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주식 시장 개장 전까지 사건을 해결하라며 강압적인 수사를 지시한다. 정의 사회를 꿈꾸며 남다른 야심을 품고 있던 추강아오는 이 납치사건에 의욕적으로 덤벼든다.

그런 과정에서 용의자를 심문하던 추강아오 팀은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에 연루된다. 하지만 사건만 빨리 해결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을 해도 된다며 뒤를 봐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그들의 상관은 모든 책임을 회피한다. 

결국 토사구팽을 당한 추강아오와 그의 동료들에게는 범죄자 낙인이 찍히고 큰 시련까지 겪게 된다. 추강아오는 부패한 경찰 조직뿐만 아니라 장충방을 향해서도 복수를 다짐한다. 장충방이 강직한 성품 탓에 법정에서 추강아오와 동료들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언을 했기 때문.

▲레이징 파이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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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적이 되어 다시 만난 과거 동료 장충방과 추강아오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진목승 감독의 마지막 유작 '레이징 파이어'는 홍콩 누아르 액션 연출이 잘 담겨있는 작품이다. 서사는 단순한 복수 액션 영화의 클리셰로 이루어져 있지만 액션 장면만큼은 시원한 타격감과 스릴이 가득차 있어 강한 쾌감을 준다.

완쿤 조직 급습 작전에서의 무자비한 슈팅 액션을 시작으로, 완구이 조직 아지트에서는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견자단은 날렵한 맨몸 액션을 선보인다. 또한 육탄전과 함께 펼쳐지는 카 체이싱 액션, 곡예에 가까운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듀얼 장면은 과거 홍콩 액션 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신들이다.

▲레이징 파이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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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는 경찰과 갱의 위태로운 시가지 총격전 대결이 펼쳐진다. '히트'(1995)와 유사한 이 액션 시퀀스는 3초에서 5초 정도의 짧은 액션 컷을 연결해 빠른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과거 홍콩 영화 황금기 시절 현란하고 화려한 액션을 21세기에 맞춰 재현한 부분에 관람 포인트가 있다. 아울러 사정봉과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는 견자단의 정교하면서도 타격감 넘치는 무술 액션도 장점이다.

영화 '레이징 파이어'는 진중하고 복잡한 스토리보다는 무술격투, 총격전, 추격전, 폭발과 화염신 등 전통 홍콩 액션 영화만의 액션 쾌감을 극장에서 시원하게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작품이다.

▲레이징 파이어.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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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레이징 파이어 (영제: Raging Fire)

◆ 감 독: 진목승

◆ 출 연: 견자단, 사정봉 외

◆ 수 입: 조이앤시네마

◆ 배 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 공동배급: 씨네필운

◆ 러닝타임: 126분

◆ 등 급: 15세 이상 관람가

◆ 개 봉: 2022년 1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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