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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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 뉴욕

■ 이디스 워튼 지음 | 정유선 옮김 | 영미문학 | 레인보우퍼블릭 펴냄 | 330쪽 | 15,0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올드 뉴욕’은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이디스 워튼의 단편집이다.

이 책의 첫 번째 단편인 ‘헛된 기대’는 뉴욕 레이시 가문의 유일한 아들인 루이스 레이시가 주인공이다. 아버지는 성년을 맞이한 그를 유럽으로 보내 가문 대대로 물려줄 명화 갤러리를 만들도록 한다. 

루이스는 부푼 마음으로 예술작품을 수집에 나서고 여행 중에 만난 푸른 눈의 영국 청년을 통해 자신이 알던 예술의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수집한 작품들은 가족의 냉대와 비난에 직면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레이시가 사망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책에는 이 외에도 ‘노처녀’, ‘불꽃’, ‘새해 첫날’ 등 저자 특유의 문학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정교한 플롯과 내밀한 문체를 바탕으로 여러 번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다.

뉴욕 상류층 가문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올드 뉴욕’에서도 당시 상류사회를 상당히 현실감 있게 묘사한다. 동시에 상류사회의 부조리함과 위선 등을 비판적 측면에서도 곧잘 묘사한다.

특히 그녀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와 탁월한 내면의 심리묘사는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인간 내면의 깊숙한 곳을 꿰뚫어 보기에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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