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이 포 벤데타 3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
■ 앨런 무어 외 지음 | 임태현 옮김 | 그래픽 노블 | 시공사 펴냄 | 400쪽 | 32,000원
[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그래픽 노블의 명작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아온 ‘브이 포 벤데타’가 30주년 기념 디럭스 에디션으로 출간됐다.
작품 속에서 핵전쟁 이후 혼란과 공포에 휩싸인 영국은 극우 독재 정당 ‘노스파이어’의 지배 하에 있다. 강력한 국가체제 앞에 개인의 자유는 사라지고, 오로지 감시와 통제만 존재할 뿐. 이러한 런던에 홀연히 정체불명의 무정부주의자 테러리스트 ‘브이(V)’가 나타난다.
앨런 무어가 쓰고 데이비드 로이드가 그린 이 작품은 2005년 실사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고, 특유의 문학성을 인정받아 2019년 영국의 국영방송 BBC가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00권’에 오르기도 했다.
시공그래픽노블에서는 지난 2018년 미국에서 30주년 기념으로 출간됐던 특별 에디션의 한국어판을 출간했다. 2009년 국내에 소개됐던 기존 도서의 번역을 다시 다듬었고, 앨런 무어와 데이비드 로이드가 쓴 서문을 추가했다. 그 밖에 무어가 쓴 작품 탄생에 얽힌 비화 ‘그려진 미소의 이면’과 로이드가 해설한 스케치북 섹션도 덧붙였다.
‘브이’가 쓴 가면은 17세기 영국의 실존 인물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라는 테러범의 얼굴을 본 딴 것이다. 최초 가이 포크스의 얼굴은 테러범을 조롱하기 위한 가면이었기에 혁명과 저항의 아이콘이 된 것은 오롯이 ‘브이 포 벤데타’의 영향이다. 작품의 인기가 커지자 전 세계 시위자들이 혁명가 ‘브이’를 자처하며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이 가면을 자신들의 상징으로 삼고 있는 것은 유명하다. 2011년 월스트리트 시위와 이집트 혁명, 2014년 홍콩 우산혁명과 2018년 대한항공 직원 시위, 2019년 홍콩 시위 등 각종 시위 현장에서도 ‘브이’의 가면은 빠지지 않고 나타났다.
오늘 저항하던 이들이 내일은 스스로 족쇄를 채우고 권력자에게 그 열쇠를 갖다 바치는 광경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도해왔다. 그렇기에 혁명은 끊임없이, 반복해서 일어나왔다.
이 작품은 자유와 신념, 저항과 해방이 진정 무엇인지 우리에게 오랜 시간 동안 끝없이 고뇌해야 할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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